3막. 보름
알약을 삼킵니다
입술을 지나 목젖을 타고
천천히 식도를 따라 제 안으로 스며듭니다
속에서 퍼져 나오는 묘한 감정.
저를 옥죄었던 모든 것을 멀리 던져버리고
오직 저만의 시간을 위해 삼킨 약입니다
약은 서서히 녹아
제 몸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줍니다
이윽고 눈이 감기며
깊은 꿈속으로 저를 이끕니다
찰랑거리는 수면 너머,
이곳에는 오직 저만의 행복만이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