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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에 물 붓기

by 김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임용을 보고 붙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느낀 바를 적어보려고 한다.



1) 나 자신을 파악하기


- 초수: 나의 공부 패턴 파악하기 / 재수: 공부패턴 + 실패 원인 파악하기


‘시험 결심한 이유, 학부시절/수능 때 등등 평소 문제 푸는 습관, 시험 볼 때 내 직감, 과거에 좋은 성적 받았을 때 원인이 뭐였지?’ 와 ‘초수 때 실패했던 원인, 틀린 건 왜 틀렸는지’ 등 본격적 시작 전 저의 공부 유형을 A4 한 장 정도로 적었어요.


잘 모르면 합격수기 중 나와 상황이 비슷한 사람들의 수기를 봤어요. 이 때 합격 수기 중 ‘초/재수/올인/병행/늦게 시작 등 자신의 현재 상태’, ‘자신과 가장 비슷한 스타일’ 의 수기를 1~2개 선택하여 시험 직전까지 옆에 끼고 있으시는 걸 추천해요. 너무 많은 수기를 보는 것은 자칫 방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저한테 하나의 축이 되어서 시간 낭비하는 공부법이라고 느껴질 때 다시 축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상반기: 이론서를 보기 쉬운 책으로 만들기

하반기: 머릿속에 둥둥 떠 있는 개념을 ‘쓸 수 있게’ 만들기


주제로 잡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시험을 보기로 결심하고 작성했던 내 분석표 (전공, 교육학, 멘탈)-패인분석,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한 점 –

앞으로의 공부계획


2) 시험 가까워질수록 반드시 나올 Big 8 는 꼭 잡고 가기


교육학을 공부하시면 ‘영속적 이해’ 라는 용어를 아실 거예요. 시험이 다가올수록 세부적인 것에 지나친 시간투자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큰 개념’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해요.


1. 역학 계산문제


2. 법규 (기관명 또는 관리 직책)


3. 약물 기전


4. 질병기전


5. 검사명 or 검사 부위/질병 발생부위


6. 지역사회, 학보 모형


7. DSM-5


8. 정신 치료(개인/가족/인지행동치료) or 방어기제


특히 기출문제를 분류했을 때 위 8개는 정말 매년마다 꼭꼭꼭 나와요.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맞춰야지 라고 생각해서 시험에 가까워질수록 매일 계속 관련 이론부분을 인출했어요. (물론 상반기~8월까지는 전반적인 개념은 모두 익혀야 합니다.)


계산문제는 실수할까봐 기출, 문풀, 모고 문제들을 한 문서로 모으고 틀렸던 거 여러 번 풀었어요.


약물, 모형, 법규는 교수님께서 특강으로 다뤄주시기 때문에 그것을 위주로 보아도 괜찮을 듯합니다.


+ 학부시절 전공 공부보다 교양 공부가 더 재밌었던 저는 모성간호학 성인간호학 제일 어려웠는데,

모성간호학을 기반으로 산부인과 병동에서 일을 하는데, 모성간호학을 제일 어려워했으니, 일을 할 때도 그게 삐그덕 거리긴 했어요.


그래서 이 시험을 통해서 과목 하나하나 자세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몸이 왜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이것만 공부하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운동이랑 비만 같이 할 수 있다는 거지? 오케이~~

하면서 이해부터 암기까지 차근차근 공부했습니다.


DSM-5는 명칭과 증상, 치료를 인출하고, 정신 치료(인지행동/가족/집단 등)는 의미까지 완전히 외우려고 노력했어요.


3) 시험 2주 전 회독 수 많이 돌리기


종강 후 2주 동안 이론서 1234권 전체를 총 5일/4일/2일/1일/1일 총 5회독으로 돌렸어요. 덕분에 인출 간격이 더욱 짧아져서 시험 날 애매하게 떠오르는 것들도 맞출 수 있었어요.

© aaronburden, 출처 Unsplash



4) 휴식 시간 정하기


목표가 생기면 강박이 생길정도로 몰입하는 성격이라 잘 쉬지를 못했어요... 멘탈이 무너져 컨디션이 안 좋아진 후부터는 하반기 토요일 오후 3~7시 사이에는 좋아하는 카페에서 빵이랑 음료 마시면서 웹툰 보는 걸로 휴식했어요. (상반기에는 점심 먹고 스터디카페 근처 공원을 1시간 정도 빠르게 걸었습니다.) 각자의 휴식법을 강박 갖지 않는 선에서!! 마련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면접은 개인 공부 시간도 같이 마련하기


2차는 스터디가 필수라는 말씀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하지만 개인 공부도 중요합니다.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집에 와서 다시 정리해보고 구조화시키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 그리고 12월에는 1차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이기 때문에 스터디를 매일 1개씩 잡는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대면, 비대면 상관없어요. (저는 평일에는 비대면, 주말에는 대면으로 했어요.)


그래야 긴장감 있게 면접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12월에 1개만 하면 그 이외의 시간에는 엄청 놀게 돼요.



그렇게 저는 초등학교 보건실을 지키는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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