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사람을 본 염세주의자(1/2)
비행기 타고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류연웅 작가의 전자책 <근본없는 월드클래스>를 읽었다.
" 내가 너 리포터 되는거 반대하고 상처주는 말 한게 돈을 못 벌까봐 걱정돼서였는 줄 아냐? 나는 네가 리포터 일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싫은 거야. 볼 때마다 오그라들어 미치겠다고. 너는 약자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려고 리포터 된다 그러지? 근데 솔직히 말해 네가 약자인데 누굴 돕냐. 그리고 세상을...어떻게 바꿔야 하고, 왜 바꿔야 하는데.
맨날 컴퓨터 앞에서 뭐 만들고...네가 좋아하는 글 쓰고, 찍은 영상을 사람들에게 좋아해 달라고 말하는 게 세상을 바꾸는 일이 절대 아니야.
솔직히 말해봐.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게... 솔직히 그 바뀐 세상에서 네가 잘 먹고 잘살 거라는 말이잖아. 왜 자꾸 약자 얘기하고, 미디어 얘기 하냐고. 뭐 하러 근본 있는 척하냐고.
차라리 그냥 돈을 벌어. 번 돈으로 사람들을 사고 그 사람들한테 "당신이 세상을 바꿨어요." 라는 말을 하게 만들어. 자본으로 근본을 사. 네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잖아. "
<근본없는 월드 클래스> 중 일부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부푼 꿈을 가진 20대에게
염세주의자들은 '니가 바꾸고 싶은 세상은 무엇이며 결국 너가 잘먹고 잘살기 위한 것 아니냐 ' 말할 것이다. '너 또한 약자라고, 인정받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냐고, 되도 않는 영웅심리 부리지 말고 니나 잘 살라' 고 악담을 퍼붓겠지.
하지만 그 중 일부 어른들은 목구멍에서 말을 삼킨다.
나말고 진짜 세상을 바꿀 인물이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