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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만 Jul 18. 2024

아이유보다 늦게 태어나서 좋은 점

나는 빠른년생이라서 학교를 일찍 들어갔다.
족보브레이커라는 단점이 있지만 몇 가지 혜택이 있다.
가장 좋은 점은 3번의 나이를 거쳐간다는 점.

무슨 뜻이냐면
1) 학교친구들과 같은 나이
2) 실제나이
3)만 나이
로 세 번의 나이를 거쳐갈 수 있다.

따라서 한 해를 회고할 때 첫 번째 나이 / 두 번째 나이 / 세 번째 나이 의 나를 비교해 본다.

그리고 아이유가 내 나이 때쯤 낸 노래들을 듣는다.

아이유는 93년생.

나는 5년 늦게 태어났다.



스물셋 - 스물셋 / 마음
스물다섯 - 팔레트 / 밤편지
스물여섯 - 삐삐
스물일곱 - 블루밍 / 러브포엠
스물여덟 - 에잇 / 마음을 드려요
스물아홉 - 라일락/셀러브리티


 어린 나이부터 성찰하는 방법을 터득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유의 성찰기록을 일찍부터 읽을 수 있다는 게  이 분보다 늦게 태어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유애나는 아니지만 나이대별 가사가 많이 와닿았고 나의 삶을 성찰할 때도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아무튼 나는 3번의 나이를 거쳤기 때문에(?)
팔레트도 3년 들었고
삐삐도 3년 들었고/듣고 있다.
블루밍과 러브포엠도 가끔씩 듣고 있다. 이것도 또 3년 듣겠지..



이분처럼 수려하게 가사를 쓰지 못하지만
그동안의 나이 변천사를 기록해보자면

우선 지금은 세 번째 26살 ing다.

나의 첫 번째 26살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다.
 직장에서 퇴사를 했다.

 잠도 잘 안자고 쉬지 않고 자기계발하려고 노력했다.
 세상에 반항심이 들었다.
 나는 무엇이든 열심히 할 수 있는데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남들보다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교와 부러움을 원동력으로 삼고 자기 계발을 했다.

나의 두 번째 26살은 시험을 준비했다.
  20대 들어 처음으로 고립된 삶을 살았다.
 내 인생을 회고했다.
 내가 원하는 나와 인정받고 싶은 나를 구분했다.
 절제와 몰입 = 행복임을 알았다.
 화려한 라이프를 사는 겉면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되며, 누구나 각자의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세 번째 26살에는 새 직장을 구했다.

 두번째 26살의 노력을 보상받았다.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는 법을 알았다.
 적당히 만족하고 행복하는 법을 배웠다.
 비교하지 않고 내 일상을 꾸려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나이'만' 먹는 걸 경계하기 때문에 주어진 나이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려고 노력한다. 밀도가 높은 경험일수록 정말 많이 변화하고 성숙했다는 걸 느낀다.
이제 몇 개월 뒤면 진짜 26 과는 안녕을 고해야 한다.
그전까지 더 나를 잘 되돌아보고, 마음과 몸이 건강한 27,28,29를 맞이해야지.


기다려라- 나의 블루밍, 에잇, 라일락아.


발자취 _ 출처: youtube music


https://youtu.be/nM0xDI5R50E?si=SwZ05VukKZHYGr3_

삐삐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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