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생 시절 매일매일 츄리닝과 슬리퍼 차림으로 책과 씨름하며 신림동을 배회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주변 친구들이 시험에 합격을 했다. 돈을 많이 벌었다. 좋은 직장에 취업을 했다. 라는 소식을 듣게 되면 '친구들은 다들 편하고 행복하게 인생을 사는 것 같은데 나는 여기서 머하고 있지' 라는 생각에 기분이 밑바닥까지 떨어지고는 했습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밤늦게까지 내일 법정에 제출할 서면을 작성하고 있다가도 번듯한 사무실를 갖거나 월급이 많은 로펌를 다니는 친구들을 생각하면 그때부터 일이 손에 잘 안잡히지 않습니다. 나 빼고는 모두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것 같다는 생각에 끝도 없이 자존감이 내려가고 이렇게 내려간 자존감을 회복하기까지는 며칠이 걸립니다.
이런 경험을 오랫동안 수차례 하고 나니 제 스스로 세운 원칙이 있습니다. 외부적인 것이나 결과에 해당하는 부분(돈, 명예, 좋은직장)들에 대해 남과 비교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돈, 명예와 같은 외부적인 것들에 대한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는 커녕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현재하고 있는 일의 효율을 떨어뜨립니다. 외부적인 것들에 대한 비교는 지극히 일부분에 대한 비교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작은 부분에 대한 비교는 그 사람이 결과에 위해 해왔던 그동안의 노력들이 함께 비교되지 않기 때문에 100% 잘못된 판단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 직장이 훌륭한 사람, 부동산이 많은 사람, 잘생긴 사람 등등... 어느 부분이건 그 부분에서 본인보다 나은 사람은 당연히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결국 모든 분야에서 매번 본인보다 나은 사람과 비교를 하게 되면 인생은 훨씬 불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내부적인 것들(노력, 삶의 태도)에 대한 비교는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주변 사람들의 노력하는 삶, 꾸준히 공부하는 태도 등을 보면서 나의 하루하루를 반성하고 채찍질을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어떤 분야을 잘하고 싶을 때 그 분야의 어떤 사람을 마음 속에 라이벌로 정해둡니다. 그리고 적어도 그 사람 만큼 하기 위해 매일매일을 반성하고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스스로 현재의 나를 믿고 열심히 사는 것 ,그것이 본인의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결과에 대해서만 비교하는 사람은 주변의 누군가로부터 좋은 소식을 듣게 될 때마다 불행하고 우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