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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석주 변호사 Sep 12. 2018

발목 수술과 함께한 여름 (1)

발목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언젠가는 해야 할 수술이었다. 약 8년 전 히말라야 트래킹에서 오른쪽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그 후 나는 항상 조심하면서 걸어다녀야 했다. 조금이라도 표면이 평평하지 않으면 발목을 심하게 접지르기 일쑤였다. 이제 수술을 하고 한달 반이 지난 후 정신이 차리고 나니 이제 그동안의 발목수술을 결정하게 된 과정과 수술 후 상태에 대해서 기록을 한번 남겨 보려고 한다. 발목수술을 결정하기까기 도움을 받은 수많은 블로그 및 뉴스에 내 경험을 보태는 차원에서........


올해 3월쯤 발목의 통증을 더 이상 참기 어려워 근처 병원에서 MRI 촬영을 했다. MRI촬영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우측 발목 인대 세개 중 두개가 완전 파열된 상태이고 발목 관절에 염증의 증상까지 보인다는 것이었다. 좀 더 큰 병원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집 근처 삼성병원의 족부 전문의를 찾았다. 



삼성병원에서의 첫 진료는 싱겁게 종료되었다. 의사는 가져온 MRI결과를 보고 내 발목을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수술을 해야 한다고 무심히 말하였다. 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사태의 심각성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 발목 수술을 하고 깁스를 하고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니...... 살면서 맹장수술 한 번 해본적 없던 나에게 수술이라는 단어는 그야말로 공포였다.


내가 받아야 하는 수술의 정식 명칭은 변형브로스트롬 술식이라는 수술이었다.(수술의 명칭도 당시 의사선생님이 말해준 것이아니라 수술지를 보고 알게되었다.....) 내 발목과 같은 복합적인 인대파열의 경우 파열된 인대를 봉합해주는 수술이었다. 인대를 봉합함과 동시에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를 절제하는 내시경 절제술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집에 돌아온 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과연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인가? 수술을 하게 되면 두달 이상을 잘 걷지도 못하고 운전을 하는 것도 어려울 텐데 그 엄청난 불편함을 극복할 이점이 있을까? 당장 걷는데에 문제가 없는데도 수술을 해야할지 결정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심사숙고 끝에 결국 수술을 받기로 했다. 당시 나는 새로운 일을 준비중이었고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둘 계획획이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새 일을 시작하는 동안 수술을 받고 재활을 병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2018. 7. 31. 나의 발목 수술일이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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