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사무소 개업 장소를 위한 현장답사
개업을 준비하면서 첫째로 고민한 것은 바로 개업장소였다. 누군가는 변호사에게 개업장소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변호사도 개업장소가 좋으면 영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어차피 나는 기본적으로 술을 먹고 모임에 참석하는 방식의 영업을 하고싶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사무실 장소를 잘 잡아서 지나가는 고객들을 유치하는 것도 내 법률사무소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일단 변호사 수가 적은 곳을 조사하여 개업 후보지를 선정했다. 후보지로 선정한 곳은 안산, 수원, 의정부, 서울북부, 인천이었다. 나는 후보지들을 실제로 돌아다니며 최종적으로 개업할 곳을 물색했다. 어느 하나 딱 맘에 드는 곳은 없었다. 어떤 곳은 유동인구가 많지 않았다. 다른 곳은 지나치게 크기가 좁았다. 또 어떤 곳은 주변의 변동상황이 발생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없었다. 어디를 가나 변호사 사무실은 포화상태였고 그곳에 내가 들어갈 자리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나는 높은 임대료를 감수하고 서울북부지방법원 앞 사무실을 계약하게 되었다. 일단 사무실의 위치가 접근성이 높은 1층 모서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주변을 다니는 유동인구도 다른 곳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주변에 큰 법무법인이 많지 않아 소형 사무실이 커 나가는데 장애요소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개업장소보다 중요한 것은 변호사의 실력과 진정성이다. 얄팍한 상술과 마케팅만으로는 아무리 좋은 자리의 법률사무소라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꾸준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의뢰인들을 대한다면 그 마음이 사무실을 찾아오는 의뢰인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뢰인들이 많아질 수록 내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나는 그렇게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