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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석주 변호사 Sep 17. 2018

발목 수술과 함께한 여름(2)

수술을 위한 입원

드디어 7월 30일 대망의 수술 전날이 다가왔다. 입원하기 직전까지 수술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스스로는 수술을 전혀 무섭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스스로를 속인 것이었다. 수술걱정부터 수술을 하고 난 이후 걱정까지 뭐 하나 마음 편한 것이 없었다. 당장 급한 수술도 아니니 일단 미루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울 것 같았다.


결국 이런 수많은 자신과의 싸움(?)을 딛고 입원을 했다. 입원을 하는 데에는 아내의 도움이 컸다. 아내는 지금 수술하지 않으면 언제 수술할꺼냐며 좋은 말 할 때 입원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나는 우선 아내부터 피하고 보자는 생각에 수술부터 받기로 했다.



1시까지 병원에 가서 입원복을 갈아입으니 새삼 다음날이 수술이라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졌다. 입원복을 갈아입자 간호사가 거대한 주사바늘을 들고 왔다. 살면서 그렇게 굵고 큰 주사바늘은 본 적이 없었다. 그 주사바늘이 내 몸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지레 겁이 났다. 다행히 간호사는 한번에 주사바늘을 내 몸에 찔러주셨다(?).

이후 항생제 반응 검사를 했다. 주치의가 와서는 나의 발목 상태를 점검하고 최종 수술 부위를 싸인펜으로 이리 저리 체크했다. 하도 무지막지하게 발목을 싸인펜으로 그어놓아서 수술 이후 싸인펜이 지워질까 라는 어이없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수술 전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아픈 검사는 없었다. 하루 종일 누워 있었기 때문인지 잠도 오지 않았다. 밤 12시가 넘도록 잠이 오지 않으니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핸드폰을 부여잡고 수술에 대한 검색을 하며 마음을 다독이는 것 뿐이었다. 계속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는 내 자신이 한심했지만 책을 읽으려고 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별 도리가 없었다. 


아침 동이 틀 때쯤이 되서야 잠에 들었다. 잠에 든지 한시간 정도 지났을 때 쯤인가.... 갑자기 간호사는 수시로 병실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간호사들의 교대가 변경되는 시간이었다. 결국 잠을 더 자는 것은 포기했다. 지금 못 잔 잠은 수술 이후에 편히 몰아서 자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건 나의 착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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