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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석주 변호사 Dec 05. 2017

도전하기 좋은 시기, 바로 지금

   수많은 직장인들은 매일매일 업무와 직장생활에 쫓기며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 저도 학교 졸업 후 사회인이 된 이후에는 항상 업무에 치여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마치 매일매일을 살아내는 듯한 기분입니다. 무엇인가를 할려고 하면 그것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것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스스로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20대 동안 쌓아놓았던 것들을 소비만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얼마 전 늦은 퇴근 후 집에 누워서 의미없이 유투브 동영상을 보던 중 눈에 띄는 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과거 SBS에서 방영했던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다큐 프로그램 이었습니다. 그 영상에서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어떤 분야에서 성과를 이룬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고 그 성과를 이룬 이유가 무엇인가를 분석하는 다큐였습니다. 다른 것 보다 유난히 제 눈에 띄였던 것은 어느 50대의 의대 교수님이었습니다. 그 교수님은 매일매일 퇴근 후 저녁과 주말에 외국어학원을 돌아다니며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었고 이미 영어를 제외하고도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익힌 상태였습니다. 

저는 일단 먼가 배울만한 점이 있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그 분에 대하여 공부를 시작합니다. 가장 공부하기 좋은 방법은 책인데 다행히도 그분은 2권의 책을 출판하신 상태였습니다. 즉시 인터넷을 통해 2권의 책을 구매하였습니다. 한 권은 10년간 외국어를 공부한 도전기를 그린 책이고 한 권은 50대에 몸짱이 된 과정을 그린 책이었습니다. 

그 의대 교수님은 50대에 4개의 외국어를 정복하시고 50대 아저씨라고는 믿기 어려운 근육질의 몸매를 가진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 특히 더 감명깊었던 것은 그 엄청난 능력이 모두 40~50대에 이루어낸 성과이고 5~10년이라는 오랜 기간동안의 꾸준함과 끈기가 바탕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매주 퇴근후 또는 주말에 외국어 공부를 위해 나이 어린 학생들과 함께 학원을 다녔고 몸매 유지를 위해 매주 2~3회씩의 피트니스센터에 출근하였습니다. 

의대 교수라는 본업 이외에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외국어를 익히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몸매를 유지하는 것은 생각할수록 존경스러운 일입니다. 무엇보다 굳이 이러한 수고를 하지 않더라도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고 먹고 사는데에 아무런 지장이 없음에도 이루어낸 성과이기 때문입니다. 늦은 나이에도 이렇게 매일매일 무엇인가를 연마하고 노력하는 삶을 사는 이유에 대해 묻자 그 의대교수님은 본인이 마음에 새기고 있다는 어떤 글을 인용합니다.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3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데 지금 95번째 생일에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을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세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 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재 생일날! 95세 때 외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 분의 도전기를 그린 두 권의 책을 읽고 나서는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자신의 본업외에 다른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입니다. 특히 50대의 나이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학업을 마친 후 약 5년의 시간동안 직장생활만을 하며 다른 것에 도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의 저의 삶에는 발전이 없었고 이루어낸 것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많지않은 나이에도 이미 너무 늦었다. 업무에 바빠 다른 것을 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도전하지 않았던 지난 5년 간의 삶이 스스로에게 미안해졌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다른 것들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10년 후 맞이하게 될 42번째 생일날 32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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