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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석주 변호사 Mar 07. 2018

실수와 자기비하

실수에 마주하는 우리들의 자세


사람들은 누구나 매일 실수를 하고 삽니다. 괴테도 '실수는 인간적인 것이다'라고 하면서 사람과 실수는 서로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인정하였습니다. 업무나 인간관계에 있어 항상 완벽하게 성공하는 사람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일을 잘못 처리해서 결과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우, 타인에게 실수를 해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를 우리는 하루에도 수차례 경험합니다. 매일매일 실수를 저지르는 이상 우리들과 실수는 항상 함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실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우리들 삶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저도 최근에 큰 실수를 해서 자괴감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업무와 관련된 일이었는데 보고해야 될 내용을 알리지 않아 적시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였고 그로 인하여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왜 실수를 했을까',  '내가 과연 계속 이 일을 하는 것이 맞을까' 라는 자기 비하적인 생각에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습니다. 당연히 그날은 실수를 곱씹으면서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 esteejanssens, 출처 Unsplash



그런데 그런 고통의 순간 중 문득 실수는 이미 돌이킬 수 없고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인데 계속 실수를 한 내 자신을 비하한다고 해서 그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수는 이미 고정적인 것이고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실수로 인한 앞으로의 결과는 내가 어떻게 대처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결국 그때부터 마음을 굳게 먹고 더 이상 실수를 생각하거나 자기비하를 멈추고 앞으로의 해결방안를 찾는데만 신경을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해결에 집중한 결과 실수로 인한 피해는 최소한으로 줄였고 악영향은 실수를 할 당시에 생각했던 것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루타르코스는 "실수는 불가피한 것일 수도 있지만 현명하고 올바른 사람은 오류와 실수를 통해 미래를 사는 지혜를 깨우친다."고 하면서 실수에 대처하는 우리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실수를 통해 배운다는 것이 "뭐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 뭐"라고 하면서 실수 자체의 정당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수를 철저히 반성하고 앞으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수를 통해 지혜를 배운 사람들은 과거의 실수가 성장을 위한 고통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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