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을 읽고
매일매일이 지친 일상의 연속이다. 항상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지하철을 타고 직장에 가서 일에 치이면서 시계만 보다가 다시 퇴근시간에 맞춰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서는 티비 리모컨을 돌리며 다가오는 출근시간을 걱정한다. 이 광경은 현대의 많은 직장인들의 모습일 것이다. 필자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매일매일을 반복되는 연속극처럼 살아가다 보면 직장에서의 활력도 잃게 되고 시키는 일을 하며 시계만 쳐다보게 된다.
책에서 등장하는 메리제인도 우리 직장인들의 모습과 같았다. 메리제인은 직장에서 가장 게으르기로 악명높은 부서의 장으로 발령받았다. 그곳은 무기력하고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해져있는 곳이었다. 시키는 일만 수동적으로 하는 직원들을 보며 메리제인은 스스로도 자괴감을 느낀다. 어느날도 침울한 분위기 속의 회사를 나와 정체없이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던 중 회사 주변의 어시장에서 시끄로운 소리가 들렸다. 무엇엔가 홀린듯이 메리제인은 어시장으로 들어갔다. 메리제인의 눈으로 본 어시장의 상인들은 너나할것 없이 펄떡거리는 물고기처럼 생동감이 넘쳤다. 무거운 짐을 나르고 생선을 팔면서 누구보다 일이 고될 것 같았지만 그들의 눈빛과 행동에서는 그러한 피로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메리제인은 결국 어시장에서 일하는 로니라는 상인에게 어시장이 생기가 넘치는 이유에 대해 묻는다. 이처럼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이라는 책은 메리제인이 우연히 회사 주변 어시장을 방문하면서 본인의 회사사람들과는 달리 어시장의 상인들이 생기도 역동성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를 확인해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어시장의 상인들은 다른 어느 근로자들보다 힘든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힘든 일을 하는 와중에 침울해지기보다 긍정적인 에너지와 밝은 생동감을 가지기로 결정했다. 즉 당신도 어떤 일을 하는가에 있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하더라도 어떤 방법으로 그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항상 선택의 여지가 있다. 매일 일터로 가져오는 태도를 선택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들이다.
또한 어시장의 상인들은 많은 고객들이 재미있게 느끼도록 함께 논다. 그들은 어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려고 애쓴다. 그들에게 손님들은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 어시장을 만들어가는 참여자이다. 그들은 항상 손님을 어시장의 일원으로 참여시킴으로서 그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다.
메리제인이 어시장의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점들은 읽으면서 나 역시 스스로 메리제인이 된 것 같았다. 펄떡거리는 물고기처럼 일할것인가 그물에 걸려 입만 벙긋거리는 생선으로 살것인가는 우리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오늘부터 나는 좀 더 활기차게 출근하기로 한다. 내 인생의 반 이상이 직장생활이고 내 인생은 소중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