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의 뉴스공장 시절 아침마다 출근하면서 들었던 아침 뉴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2022년,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된 그 해 겨울이었다. 박원순 시장 이후 오세훈이 서울 시장 자리를 꿰차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파파이스 시절부터 딱 하나 챙겨서 보는 정치 평론 프로그램이 있다면 김어준의 방송이었는데, 그게 갑자기 사라진 거다. 2023년엔 아예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는 바람에 이후의 사정은 잘 듣지 못했지만, 이번 내란 사태를 겪으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아침 방송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학원으로의 이직이었으므로 아침 시간에 예전처럼 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일어나면 그 방송을 들으며 전날 있었던 일을 가볍게 리뷰했다. 탄핵 방송도 이 방송으로 봤다. 그런데도 아쉬운 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아침 방송이라 좋다 말하겠지만, 나는 아침 방송이라 아쉬운 거다. 그날 일어난 일을 그날 리뷰하고 싶은 마음인 거다. 파파이스 시절에는 웃겨서 보던 방송인데, 이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만큼 대대적인 게스트가 나와서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해주거나 궁금한 점을 답변해주는 방송이 없어서 대체품을 찾기도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유시민 작가와 김어준 방송인이 임경빈 작가를 언급한 영상을 보게 됐다. 사장 남천동이라는 채널이 있는데, 유시민 작가는 재미있다고 표현했고 김어준 방송인은 미친 자들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미친 자들이라고 해서 더 궁금해서 들어가 봤다. 처음에는 너무 말도 빠르고, 많고, 귀가 시끄러워서 30분도 보지 못했지만 이젠 아침은 뉴공으로 시작해서 저녁은 남천동으로 끝내고 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임경빈 작가의 여러 말들이 꽤 위로가 되기도 하고 도움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개중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정치인의 선택을 나는 욕심을 바탕으로 해석한다'는 그의 말이었는데, 가히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인데, 나는 이제껏 그 사실을 놓치고 있었던 셈이다.
물론 욕심이 나쁜 것은 아니다. 과거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하던 시절, 백현동 용도 변경 3단계를 4단계로 이끌어냈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이다. 이것은 관련한 기사가 많으니 궁금하면 찾아보길 바란다. 다만, 3단계는 주거 지역이라면 4단계는 복합 단지를 반드시 신설하게 되어 있다는 특성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성남이 원래 돈이 많아서 흑자를 냈다고? 우리나라에서 지방 자치를 100% 그 지역의 예산만으로 조달하는 곳은 없다. 성남이 아무리 돈이 많아 봐야 재정 자립도가 높지 100%의 재정 자립을 이뤄낸 도시가 아니다. 그런데 거기에 아파트만 들어서는 3단계가 아닌 복합 단지를 유치해서 어떻게든 경제를 활성화 시켜보자고 노력해 4단계를 만들어냈다. 이런 욕심은 괜찮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에서 '받은 게 있겠지'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 재판에서도 백현동 용도 변경이 국토부 압박이 없었는데 있었다고 했다는 게 문제라며 떠들었지 뭘 받았다고 하진 않지 않았나. 받았으면 이미 그 근거가 나왔을 것이다. 압수수색은 1번만 당해도 인생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다. 당해보지 않아서 나도 잘은 모르지만, 최근에 영화 압수수색을 보고 알았다. 얼마나 인간을 비참하게 하는지. 관련해서는 부산일보의 조경건 기자님의 기사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어쨌든, 이런데도 안 나온 거면 정말 없는 거다. 이런 식으로 공직자가 내 지역에 대한 애정과 욕심을 갖는 것은 정말 축하할 일이다. 근래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보며 "같이 서울시에서 좀 씁시다"라는 말을 한다. SNS 계정을 보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리가 없다. 바로 이게 욕심의 좋은 예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국가 공권력을 자신의 사적 권력으로 여기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이 큰 권력이 자신의 부를 확장시킬 계기가 된다. 굳이 개별 사건을 언급하지 않아도 여러 사건이 떠오를 것이다. 이것은 욕심의 궤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갔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잘못된 욕심 가진 자를 뽑지 않는 것, 그것만이 대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의 민주주의를 올바르게 실현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영화 콘클라베를 보라. 대부분의 추기경들은 교황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톰필립스가 짓고 홍한결이 옮긴 책 "인간의 흑역사"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싶어 한다는 것부터가 일단 사람이 좀 이상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할까. 국가를 통치하는 행위를 자신의 의지로 하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욕심이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그 욕심이 자신을 위한 것인지 타인을 위한 것인지에 따라 우리는 최상을 경험할 수도, 최악을 경험할 수도 있다. 잘 뽑아야 5년이 편안하다. 대의 민주주의를 향해 농담처럼 민주주의 자동사냥이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이제 그만 여가를 포기하고 광장에 나가고 싶지 않다. 광장에서의 연대가 필요한 일에는 함께 목소리를 높이겠지만, 내란과 그 동조자들을 처벌하라는 목소리를 내고자 광장에는 그만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