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입니까?
이 질문 하나에,
우리의 삶과 가치관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제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섰습니다.
어느 지역, 어떤 아파트, 몇 평에 사느냐는 것이
당신의 경제력, 라이프스타일,
심지어 사회적 위치까지 가늠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집’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자산을 증명하며
나의 가치를 설명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집은 생겼지만, 나는 사라졌다>
30대 영끌 부부는 집을 마련했습니다.
원하던 동네, 원하던 아파트, 원하던 평수.
그토록 바라던 ‘내 집’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집이 생긴 그 순간부터
그들의 삶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햇살이 가득한 거실에 앉아 있어도
“좋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집을 왜 그렇게 원했는지
이젠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대출 상환표가 일기장이 되고
청약 정보가 독서가 되고
부동산 시세가 하루의 대화 주제가 된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사는 집’을 원했는데,
어느새 ‘집에 사는 우리’가 아니라
집에 붙어 있는 대출잔액’이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대출을 갚기 위해 사는 삶이 되었습니다.
운 좋게 지금 사는 집값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다음은 ‘상급지’입니다.
이제 그곳으로 가기 위한 돈을 다시 모아야 합니다.
아이를 갖는 일은 잠시 미뤄둡니다.
상급지로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니까요.
회사생활도 버겁습니다.
퇴사하고 싶지만, 지금은 안 됩니다.
유튜브에선 누군가 부동산 투자로 백억을 벌었다며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일 안 해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몇백만 원짜리 강의에 등록합니다.
그들의 삶은 똑똑해 보이고
우리의 삶은 점점 어리석어 보입니다.
한 번에 수십억을 버는 노하우를,
우리는 간절히 배우고 싶어집니다.
흙수저를 탈출하는 방법은
부동산, 주식, 코인밖에 없다고 믿기 시작합니다.
이제 집은 더 이상
나와 가족을 위한 안식처가 아닙니다.
삶의 기반이 아니라,
삶을 삼켜버리는 목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다시 묻습니다.
당신에게 집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