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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울리 Slowly May 17. 2023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참 매운 부부관계




가장 사랑하고
가장 미워하고
가장 그리워하게 될 그 남자, 그 여자.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갑자기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가족들에게는 뭐라고 말할 것이며, 그런 위기의 순간을 과연 맞이하듯 초연하게 대할 수 있을까? 남은 삶은 무엇부터 어떻게 정리해 나갈 것인가? 가장 후회로 남을 것은 무엇인가? 가진 것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오히려 더 내려놓지 못해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현실을 보면, 남은 시간 역시 우왕좌왕하다 보내버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때로는 죽는 일 보다 사는 일이 더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오늘 주어진 하루를 살아내는일. 하루를 잘 살아내는 일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면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따뜻하게 맞아 줄 한 사람의 존재가 그토록 절실한 것인지도 모른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결혼을 굳이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채널 왓챠에서 얼마 전에 방연 된 12부작 웹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 몰라' 출판사대표인 아내가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생 최대의 고비 앞에서 결국 실제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대상은 가족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극심한 부부 갈등을 겪으며 이혼을 앞두고 있던 남편에게 용기 자신의 병간호를 부탁하게 되면서 관계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이들은 남은 시간 동안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며, 그동안 오해하고 반목했던 시간을 후회하고 안타까워한다. 사랑하며 살기에도 인생은 덧없이 짧다는 진실과 마주하고 난 뒤에 해묵은 감정의 매듭을 풀고, 가족의 사랑과 보살핌 안에서 생을 마감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죽음과 같은 위기 상황 없이도 가족 간에 진실하게 대하고, 마치 내일이면 못 만날 것처럼 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알면서도 막상 닥치지 않으면 나 몰라라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간의 한계일까. 세상 가장 가까운 관계지만, 오히려 남보다 더 많은 기대와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부부관계. 헤어지는 만큼이나 함께 헤쳐가는  또한 어렵다.


 





https://www.youtube.com/watch?v=3R32kcMgQfk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요약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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