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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마인더 Jun 20. 2023

죽음은 언제부터 배우면 좋을까?

죽음교육 



죽음 교육은 언제부터 하면 좋을까요?





죽음 교육이 적합한 시기에 대해서 인터엠디에서 의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서른 이후의 성인기를 가장 우선순위로 꼽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요즘 우리 신체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게 하는 성교육 시작 연령이 낮아진 것처럼, 죽음교육 역시 인간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이기 때문에 아동기부터 교육받는 것이 더 긍정적이지 않을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무척 궁금해진다. 




죽음 교육의 적합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한 설문 결과 



1위 성인기 (30~60세)


2위 청년기 (19~29세)


3위 노년기 (65세 이상)


4위 청소년기 (6~18세)



출처: 인터엠디(InterMD)




실제 아동의 불안감소를 위한 죽음교육에 대한 연구, 그림책을 통한 죽음교육이 아동의 인터넷 게임 중독, 죽음 개념 및 죽음 불안에 미치는 영향 등 학술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죽음은 우리 삶의 일부로, 어린 나이일수록 오히려 거부감 없이 수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죽음과 이별에 대한 어린이 동화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안 계셨다. 어린 시절에 사진 속에서 외할아버지를 뵌 것이 전부지만, 나는 그를 친숙한 존재로 느꼈다. 엄마한테 쫓겨나 장독대 옆에 쭈그려 앉아서 하늘에 계신 외할아버지께 엄마를 일러 받쳤다. 할아버지가 수호신이 되어 나를 지켜 줄 거라고 상상의 나래를 폈다. 




첫 조카가 태어났을 때 우리 가족이 느낀 기쁨과 충만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내 삶에서 행복지수가 높았던 시기였다. 그런 행복한 시간을  아빠가 조금 더 많이 누리고 가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래도 손주 하나는 보고 가셨다고 위안 삼는다. 첫 조카가 자라서 말을 하기 시작하자 가족사진 속에 있는 할아버지는 어디 있는지를 궁금해하고 질문했다. 가족들은 고니할아버지가 하늘에 별이 되었다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조카에게 죽음과 이별에 대한 어린이 동화책을 선물해 주었다. 




죽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긍정적 인식이 형성되지 않았을 때부터 가족들이 함께 죽음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공부했으면 좋겠다. 아이들 앞이라고 쉬쉬 할 필요 없이 말이다. 죽음을 숨기고 가리다 보면 부정적 인식과 두려움이 오히려 더 커진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책과 이야기를 통해 죽음에 대해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먼저 어른들이 도와주면 어떨까. 소중한 이의 죽음과 어느날 갑자기 마주하게 되더라도, 의연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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