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슬로울리 Slowly Apr 19. 2022

토마토를 선물하세요

위로의 방법

 


토마토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험이 있다. 가까운 사람이 삶의 늪에 빠져 힘겨워할 때 제대로 된 위로를 건네는 것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나는 제대로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인가? 마음이 앞설 뿐 충분히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 방법도 몰랐다. 직히 위로너무 어렵다.



아빠가 많이 아팠을  한 친구가 고향에서 나는 안강 찰 토마토 한 상자를 보내주었다. 아빠는 평소에 토마토를 좋아했고, 점점 입맛을 잃어가고 있던 그때도 토마토는 간식으로 챙겨 드셨다. 나는 아빠가 먹는 모습이 그저 좋았다. 맛이 진하고 달큼했던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친구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유달리 맛이 좋았다. 



사람은 저마다 환경도 처지도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의 슬픔이나 고통을 내 것처럼 헤아리 어찌 보면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특히 큰 일을 겪은 사람에게 위로를 전하일은 조심스럽다. 그럴 때 토마토를 보내준 친구를 떠올려 본다. 어떤 위로의 말 보다도 그저 곁에 있다는 걸 넌지시 알려 줄 수 있는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네 마음을 안다. 공감한다. 나도 어려운 일이 있었다.라는 말은 오히려 나를 더 공허하게 만들기도 했다. 여기, 내가 함께 있다는 담담한 표현이 무엇보다 위로가 돼주었다.





작가의 이전글 땅은 나무는 바람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