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진정 꽃길만 있을까? 오만과 무지 사이

인생은 진정 꽃길만 있을까?

by 리마인더



인생은 희비가 교차되는 곡선적 여정이며, 때로는 인간으로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의 바다로 밀어 넘어트린다.

누구도 빠짐없이.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남자가 있었다. 남 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순탄하게 자랐고 예쁜 아내도 얻었다. 우연히 빠진 도박에 재산을 탕진했고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렸다. 그의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숨을 거둔다. 그가 가진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아내가 두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다. 자신의 전재산을 빼앗은 사람에게 그림자 극 도구를 얻어와 길거리 공연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고달픈 삶이지만 그의 목소리에 다시 생기가 돌게 된다. 어느 날, 공연 중 갑자기 들이닥친 군인들에 의해 집에 알리지도 못한 채 전쟁터로 끌려간다. 내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자 어린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게 되고, 애지중지 키워 시집보낸 딸이 아이를 낳다가 죽는다. 남겨진 늙은 부부가 어린 손자를 돌보며 여생을 살아간다.



인생(1995)이라는 영화의 줄거리다. 몇 년 전인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래전에 영화를 봤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건 실망감과 찜찜함이었다. 온갖 시련을 이긴 가족에게 행복이 찾아올 거라 생각했지만 기대는 끝내 채워지지 못했다. 부부의 딸인 펑시아가 산후 출혈이 생겼을 때 아버지인 푸궤이가 의사에게 사다준 만두가 화근이 되었다. 의사는 며칠이나 주린 배에 급하게 만두를 먹은 탓인지 혼절하게 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펑시아는 죽게 된다. 울지도 웃지도 못할 상황에 마른침을 삼키고 나도 모르게 나지막이 욕을 뱉었다.



"인생이 이런 것이라면 너무 슬프다.", "영화 속 인생은 너무 비극적이다."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이다. 내 생각도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감독은 인생의 가변성과 예측 불가능함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다만 명확진 생각은, "꽃길만 걷자." "행복한 일만 가득할 거야!" 하는 우리의 절실한 바람은 섭리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은 언제든 우리를 밀어 넘어뜨릴 수 있다. 관계에 더 깊은 감과 위로가 필요하 이유가 아닐까.





영화 인생(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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