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에 의한 눈과 마음의 착각

[조직행동 7] 착시와 사회적 비교

by witsfinder

다음은 MIT의 Edward H. Adelson 교수가 1995년에 제시한 그림이다. 그림의 A면과 B면 중 어느 쪽이 더 밝은 색으로 보이는가?


A와 B면은 똑같은 진하기의 동일한 색이다.

그런데, 평범한 사람의 시각으로는 A면이 B면보다 더 진하게 보인다. 강의나 발표할 때 많은 사람들에게 이 그림을 보여주었는데, 두 면이 같다는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 고개를 갸웃거리며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무리 의식적으로 같게 보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이것은 인간의 시각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않고, 주변 맥락과 비교해 보정하기 때문이다.


밝은 색으로 둘러싸인 A면은 더 어둡게 보인다. 어두운 색으로 둘러싸이고, 기둥의 그림자 속에 놓인 B면은 더 밝아 보인다. 주변에 따라 실제보다 더 어둡거나 밝게 보이는 것이다. 사람은 눈으로 보는 것도 명백하게 잘못 인식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주변을 제거하고 그 자체만 보아야' 한다.

그림을 인쇄한 뒤 비교할 부분만 가위로 오려 나란히 두면 비로소 두 개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학력, 재산, 직업, 직위, 연봉, 외모, 건강, 결혼 만족도 등에 대한 사회적 비교는 어떠할까? 키 큰 친구들 사이에서는 내가 작아 보이고, 작은 친구들 옆에 서면 내가 커 보인다. A부장은 임원 승진한 동기를 볼 때 위축되고, 아직 말년 과장으로 남아있는 동기를 보면 그나마 안도하는 감정을 느낀다.


더 나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상향 비교)는 열등감을 주고, 더 좋지 않은 상황의 사람들과 비교(하향 비교)는 좋은 감정을 줄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Buunk, 1990). 이 연구에 따르면 상향·하향 비교 모두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우선 55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자. 암환자들은 대체로 자신보다 상태가 좋은 환자와 비교하던, 상태가 더 좋지 않은 환자와 비교하던 비교를 통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진다고 한다.


상태가 호전되어 회복되는 환자와 비교하면 “나도 나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다. 치료받아 낫고 있는 사람을 보면서 질투심을 느끼지 않는다. 용기를 얻는다. 반대로, 더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를 보면 자신은 그보다는 양호하다는 것에 운이 좋다고 생각하거나 감사의 감정을 느낀다.


다만, 조사 대상 중 자존감이 낮은 것으로 분류된 환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양방향의 비교에서 모두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런 연구를 할 때마다 항상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이 연구의 핵심은 다른 사람과 비교가 상황에 따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가져온다는 점이다.


이 연구에서는 결혼생활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 느끼는 감정도 분석했다. 632명의 네덜란드 기혼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생활에 불만이 높을수록 상향, 하향 비교 모두 부정적인 감정을 얻는다고 한다. 이들은 더 행복한 부부와 비교할 때 뿐만 아니라, 더 불행한 부부와 비교할 때도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다.


성인 64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비교를 하는 빈도'와 '부정적 감정의 정도'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가 있다(White, 2006). 결과적으로 사회적 비교를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질투, 죄책감, 후회, 자기방어, 거짓말, 비방 등 파괴적인 감정을 더 자주 경험한다.


그런데, 인간은 비교를 통해 대상을 인식한다. 물리적인 환경에서 크기와 무게, 속도, 위치를 비교하지 않고서는 사물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개미와 코끼리 등 크기가 다른 존재들과 비교해야 사람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물리적 대상뿐 아니라 사회적 상황도 비교를 통해 인식한다. 사람은 자신의 견해나 능력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려는 욕구가 강해진다(Festinger, 1954). 나의 생각과 태도가 보편적인 사람들과 비슷한지, 나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야 가능하다. 비교는 인간의 인식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그렇지만, 주변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본질을 잘못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들과 지나친 비교는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감정을 강화한다. 이것이 비교의 양면성이다.


(참고자료)

Festinger, L. (1954). A Theory of Social Comparison Processes. Human Relations, 7, 117-140.

Buunk, B. P., et al. (1990). The Affective Consequences of Social Comparison: Either Direction Has Its Ups and Down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Vol. 59, No. 6, 1238-1249.

White, J. B., et al. (2006). Frequent Social Comparisons and Destructive Emotions and Behaviors: The Dark Side of Social Comparisons. Journal of Adult Development, Vol. 13, No. 1, 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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