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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Aug 11. 2024

폭포야 보고 싶었어


 둘째 날, 혼자 집 주변의 여행지를 찾아가기로 계획하고, 혼자 운전을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꼬불꼬불 산길도 문제없었다.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


나는 천천히 운전해가며, 꼭 보고 싶었던 폭포를 보러 갔다.


‘응? 뭐지? 길이 막혀있네?’


나는 계속 1차선 도로를 따라 운전했고, 매표소까지 자연스럽게 도착하고, 입장료까지 자연스럽게 내게 되었다.


‘응? 으응?’


그렇다. 그곳은 돈을 내야만 볼 수 있는 대표 관광코스였고, 달리는 도로에서 후진하는 용기까진 습득하지 못한 나는 입장료를 내고야 말았다.


‘뭐 어때? 이런 강제성도 괜찮지 뭐. 우리나라 입장료보다 싸네.’


1차선 도로를 따라, 계속 쭉 운전했고, 그제서야 날 반겨주는 폭포를 만날 수 있었다. 작은 계곡 사이로 떨어지는 물들은 내려갈 수록 속도가 붙으며, 떨어지는 와중에도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었다. 멀리서나마 폭포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만, 폭포가 떨어지는 물소리는 선명하게 들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야자나무가 빽빽히 심어져있었고, 동양인은 나 혼자, 백인들과 흑인들이 한데 섞여 내가 모르는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알아듣지 못해서 오히려 좋았다.


‘진짜 모리셔스에 왔구나.’


나는 여행 중에 있구나.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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