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야채주스의 달인이 된 여자
요즘 매일 사과당근양배추 주스를 먹고 있다.
채소 과일식이라는 책을 읽고부터, 야채과일 주스를 신경 써서 먹고 있다.
죽은 음식 말고 살아있는 음식을 먹으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했기 때문이다.
주스를 먹게 된 또 다른 이유는 건강이나, 다이어트 때문만이 아니라, 생각보다 실용적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잠든 새벽에, 남편이 일하다가 출출해할 때가 있다.
처음에는 국이나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식탁에 챙겨두었는데,
먹을 때도 있고 안 먹을 때도 있어서, 매번 준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었다.
그래서 과일야채주스를 한통 가득 만들어 놓고, 출출할 때마다 냉장고에서 꺼내 먹으라고 했다.
양을 많이 만들어 놓으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간단하고 든든해서 이것 만한 것이 없다.
야채 주스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한다.
믹서기에 다 때려 넣고 갈기만 하면 끝이다.
체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당근이나, 양배추 등을 쪄서 하기도 하는데, 그건 맛이 없어서 매일 먹기가 힘들다
과일과 야채는 식초물에 담가 놓고, 잔류하는 농약이 없도록 깨끗이 씻는다.
(사과 같은 과일에 있는 농약은 수용성이라서 식초물에 담가 놓으면, 물에 녹는다고 한다.)
나는 사과, 당근, 양배추는 꼭 넣고, 나머지는 냉장고 과일칸에 있는 재료를 그때그때 넣는다.
요즘엔 집에 남은 감귤이 있어서 귤을 주로 넣는다.
믹서기에 과일 야채가 가득 채워지면, 플레인 요구르트를 한병 넣어준다.
유산균 효과도 있지만 약간의 단맛이 있어서, 주스와 잘 어울린다.
그리고 열심히 갈~갈~갈~ 갈아주면 프레쉬한 과일야채주스가 완성이다.
시원하게 한잔 먹으면, 과일의 달큼한 맛과 채소의 식감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가 느껴진다.
걸쭉한 듯 흐르는 듯한 질감이 씹는 재미를 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신선한 맛이다.
몇 개월 동안 계속하다 보니, 하루에 몇 리터씩 만들어 친정에 보내기도 하고,
아이들 학교 갈 때, 한잔씩 먹이기도 한다.
이렇게 주스를 먹다 보면, 속도 편해지고, 화장실도 자주 가고 몸도 살짝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가격대비, 노력대비, 효과대비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앞으로도 계속 만들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