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받은 지압으로 뼈가 사라진 여자
며칠째, 한의원에 다니고 있었다.
허리에 추나와 약침 그리고 물리치료를 같이 하는 요법인데,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다가, 남편이 지압하는 곳을 추천해 주었다.
친구가 한번 가보고 극찬을 했다고 한다.
다만 너무 아플 수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라고 했다고 한다.
순간 지압과 마사지의 차이가 궁금했다.
둘 다 근육 뭉친 곳을 풀어주는 거 아닌가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압은 근육과 신경 그리고 골격을 풀어주는데 중점을 두고, 특히 척추를 올바르게 잡아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압원을 가야 하는 것이 맞다.
내가 간 곳은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해주는 국가 공인 안마센터 자격이 있는 곳이다.
침대 위에 눕자마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어깨랑 허리 아프셔서 오셨죠?"
"어머머, 어떻게 아셨어요?"
"다 그래서 오는 거 아니겠어요. 조금 아플 수도 있어요"
"네, 저 아픈 거 잘 참아요~"
그리고 목부터 지압이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장난이 아니다. 호기롭게 아픈 거 잘 참는다고 말했던 내 입을 손을 치고 싶다.
뒷목을 푸는데, 곡소리가 절로 난다.
으악~~ 으악~~~ 으~~~ 악
"무슨 일 하시나요? 목이랑 어깨가 엄청 뭉쳐있어요, 이거 어떻게 풀지 모르겠네
그리고, 부기가 많아서 평소에 뻐근했을 텐데 괜찮으셨어요?"
"그냥 맨날 무거워서 잘 몰랐어요"
아프니까 일분이 한 시간처럼 느껴진다.
다음은 허벅지를 시작했다.
선생님이 골반과 고관절 허벅지를 만지시더니, 말씀하신다.
"이거 뼈 아니에요. 근육이 뭉쳐서 뼈처럼 만져지는 거예요."
"네? 뼈가 아니라고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해요?"
"어떻게 하긴요! 내가 풀어줄 거예요. 어려워도 안 되는 건 없어요 근데 좀 아프겠죠"
어려워도 안 되는 건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지리산 어디 사시는 도인처럼 느껴졌다.
그 뒤로 나는 아픔을 참느니라 발끝에 힘을 주었다.
"힘주면 본인이 더 아플 거예요"
"으허헉~~ 아파요!"
산고의 고통과 같은 시간이 지나고, 허벅지가 순두부 마냥 말랑말랑 해졌다.
그리고 허벅지에서 스쾃를 한 것 마냥 열이 나기 시작했다.
신기했다. 오랜 기간 동안 뼈가 튀어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사라졌다.
90분의 시간이 지나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몸이 훨씬 가벼워졌죠? 내일까지 아플지 몰라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어깨가 너무 가벼워요"
나는 절을 하듯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처음 경험해 본 지압의 세계는 고통스러웠던 산후 마사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결 가벼워진 어깨와 허리를 경험하고 나니, 진짜 마사지란 이런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