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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첫 배민

"엄마! 나도 배달의 민족 주문할 수 있나?"

"갑자기? 앱 깔면 되는데 너는 신용카드 없으니까 만나서 결제 하기하고 엄마가 계산하면 가능은 하지! 근데 왜?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아니 내가 주문해 보고 싶어! 친구들도 한단 말이야!"

"그래! 네가 해보고 싶으면 그렇게 해봐! 금액만큼 용돈에서 제할게 "

"응! 애들이랑 페이스톡 하면서 각자 먹고 싶은 거 시켜서 먹으면 재미있을 거 같아! 다들 학원시간 안 맞아서 만나기가 쉽지 않거든.."

아들은 앱을 깔고, 주소를 등록했다.


갑자기 아들이 청소년이 된듯한 느낌이었다.

스스로 메뉴를 선택하고, 스스로 주문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건  본인의 자유의지가 커졌다는 뜻이다. 친구들도 중요해지고 말이다.


아들은 주문하기 위해 앱을 켰다. 남편과 함께 품목을 고르고, 가게 리뷰를 자세히보고, 세트메뉴 구성을 꼼꼼히 따져보았다.


잠시 후, 배달이 왔고, 아들은 재빠르게 계산을 하고, 식탁에 세팅을 한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

"사진 왜 찍어?"

"리뷰 이벤트 하려고, 서비스받았거든"

나도 하지 않는 리뷰 이벤트를 하다니...


아들은 본인이 선정한 메뉴가 너무 맛있다며, 대만족 했고, 리뷰 이벤트도 완성했다.


잠시 후 아들이 소리를 질렀다.

"엄마! 내가 리뷰했더니 가게 사장님이 고맙데~~"

사람들이 내 브런치 글에 댓글 달 때 그런 느낌일까?

스스로가 대견했던 아들은 만족의 댄스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들이 갑자기 커버린 거 같다. 어린 아들은 이제 내 기억에만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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