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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만든 동시 -3

제목: 비 오는 날

하루 종일 비가 왔다.

그래서 창에 내리는 비를 바라봤다.

자세히 보다 보니, 소리도 들렸다.

소리는 톡! 톡! 토독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물방울이 창틀에 부딪치는 소리였다.

나는 비 오는 날이 좋다.


그녀의 책상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그녀가 수업시간에 쓴 공책을 보았다.

생각 더하기라고 되어 있는 공책이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수업을 한 그녀의 흔적이면서, 나에게는 기특함이 가득한 노트이다.

그러다가 그녀의 동시를 보게 되었다.

시를 읽다 보니, 학교에 있는 그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루종일 오는 비가, 창틀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고 있을 그녀의 얼굴이 떠올라,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집중할 때, 특별히 망가지는 그녀의 멍한 표정은 정말 사랑이다.

그냥 비가 오는 그런 날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는데, 그 평범한 일상을 놓치지 않고, 표현한 그녀가 참 특별하게 느껴진다. 계속 그렇게 주변을 살피며, 생각하며, 좋아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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