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의 통화

쿠알라룸푸르의 그녀

by 재치있는 스텔라

오랜만에 지인과 통화를 했다.

그녀와는 큰아이와 같은 반 학부모로 만나게 되었다.

늘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았던 그녀를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엄청 깊게 친해 지리라는 것을....

그녀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세심한 곳까지 봐주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늘 동네에서 만나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며, 서로를 응원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코로나 시기에 나는 일산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일산으로 오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좋은 선택이었지만,

그녀와 멀어진다는 것이 참 섭섭했다.

자주 보기로 약속했지만, 코로나 시기 이기도 했고, 애들을 챙기느라 쉽지 않았다.

그렇게 연락이 소원해졌을 무렵, 그녀에게 도통 연락이 되지 않았다.

카톡 메시지를 읽지 않는 그녀를 보고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그녀에게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고, 아이의 공부 때문에 말레이시아로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착하느니라, 핸드폰 연결이 쉽지 않았고, 간지 한 달이 넘어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그녀와 또 한 번 멀어지게 되었다.


그 뒤로, 카톡으로 자주 이야기를 했고, 통화도 했다.

그러다가 또 연락이 소원해질 무렵, 문득 그녀에게 연락이 하고 싶어졌다.

잘 지내냐는 안부 보냈더니,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통화를 했다.

그동안 그녀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나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어서,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으며 또,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녀와는 늘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와의 통화에서 힘을 얻고, 또 그 힘으로 살아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리스인 조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