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씨 남자들 맞춤 화요장터

화요일 장날이 무서운 여자

by 재치있는 스텔라

우리 집에서 조금 떨어진 블록에, 화요일마다 장터가 열린다.

세탁소를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시장인데, 이제는 거의 매주 화요일에 들리게 된다.

겉으로 봐서는 평범한 시장이다. 그런데,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시장이다.

이 동네 물가에 비해 굉장히 저렴하고, 먹거리가 너무 다양하고, 상인분들의 츤데레인 듯한 매력 때문이다.

보통의 시장이 다 그렇다고 하겠지만, 부스마다 묘하게 겹치지 않는 상품과 투박한 듯 깔끔한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끈다. 무엇보다 입맛이 민감한 장 씨 남자들이 인정하는 맛 시장이다


먼저, 3개들이 한 봉지에 3천 원 하는 옥수수!

요즘 같은 미친 물가에, 한 개에 천 원씩 하는 옥수수라니..

(우리 동네 농협에서는 한 개에 삼천 원이다. )

달지도 심심하지도 않고, 무르지도 않게 알맞게 익어진 찰 옥수수!

가면 한 번에 다섯 봉지씩 사 오게 된다. 우리는 옥수수 때문에 시장을 가는 게 맞다.


두 번째는, 당도 100% 보장 과일가게이다.

진짜 신기할 정도로 제철 과일의 당도가 확실히 보장된다.

수박은 수박대로 거봉은 거봉대로 복숭아는 복숭아대로 먹어본 과일 중에 최고 당도이다.

남자 사장님이 가격을 흥정할 때면, 뒤에 회장님 포스의 여자 사장님께서 가격을 지시하신다.

남자 사장님은 한 번에 꼬리를 내리시며, 사모님 말을 따라야 가정의 평화가 온다 하신다.

흥정하는 긴장감이 매력이다.

세 번째는 국대 돈가스이다.

처음에는 갈 때마다 한산해서, 별로 인기가 없나 보다 했던 곳이다.

그런데 웬걸 아들의 요청으로 돈가스를 구입하는데, 전화 주문 하신 분이 아니라면, 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주문을 하고, 다른 곳에 갔다가 오겠다고 말하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사가는데,

한 번에 열 장씩 스페셜 셋뚜로다가 주문한다.

집에 와서 먹어보니, 사람들이 세트로 구매하는지 한 번에 알았다. 진짜 국대 맞았네~~!


네 번째는 말도 안 되는 쫄깃! 쫄깃! 또나스와 꽈배기다

기름을 거의 머금지 않은 바삭바삭한 꽈배기와 버무린 듯 버무리지 않은 설탕의 조화란 이런 것일까?

지나가다가 그냥 한 봉지만 사봤는데, 그다음 주에는 두 봉지 가득 담아왔더랬다.


그 밖에도 맛있고 다양한 음식과 청과들이 존재하는 화요장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이 시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상인분들의 츤데레 같은 매력이다.

불친절하지도 않고, 과도하게 흥정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사도 그만 안 사도 그만도 아니다.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무뚝뚝하다. 그리고 역동적이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꼭 사야 하는 것만 사도 예상 지출을 항시 초과한다는 것이다.

가끔 시장이 너무 무섭다. 정신이 팔려 초과 지출에 초과 지출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리 매력적인 시장을 두고 가지 않는다는 것은 요리하는 엄마로서 직무유기라 생각된다.

벌써부터 담주가 기대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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