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장터

화요장터 야채로 비빔밥 만드는 여자

근처 아파트에서 화요일마다 장터가 열린다. 장터에서 채소, 과일, 돈가스, 옥수수, 국 등을 사는데, 살 때는 일주일 생각하고 넉넉히 산다. 살게 너무 많아서 무서운 시장이지만, 그래도 일주일 분량을 산다고 하면 마트보다는 싸다고 위안을 한다.


그러나, 역시나 이번에도 내 생각이 짧았다. 넉넉히 사온 돈가스는 다음날 다 먹었고, 옥수수는 이틀, 과일은 4일 만에 끝났다. 화요일에 돈가스를 낮에 먹던 아들이 새로 나온 치킨 가스가 너무 맛있다고, 추가로 더 사러 가자고 했다. 마침 치과 진료가 오후 늦게 있어서 저녁 시간에 잠깐 들르기로 했다.


그런데, 치킨 가스가 품절이라고 했다. 역시 맛있는 건 사람들이 먼저 아는 거 같다.

그때 마침 손두부가게에서 막 손두부가 나왔다고 소리를 쳤다.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는데, 남편이 한번 사가 보자고 했다. 가게를 둘러싼 사람들 사이로 줄을 서본다. 집에 돌아온 우리는 깜짝 놀랐다. 막 나온 두부는 원래 이렇게 따듯하고 폭신하고 몽글몽글하고 쑥 넣어가는 거였구나.! 두 개 사 올걸 하는 후회가 막심했다.

두부도 그날 다 먹어버렸다.


그나마, 야채를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는데, 최근 건강을 생각하기로 하고, 과일 주스와 야채 위주의 식단을 만드느니라, 야채도 며칠 만에 다 먹었다. 야채를 채 썰어 비빔밥을 만들고, 불고기 양념에 가지를 넣어 볶으면 중국요리 저리 가라 하는 맛이 나온다.

게다가, 이번에는 다양한 국들을 사 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매일 먹었다. 사실 국 끓이는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었고,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더 좋았다. 국도 3일 만에 다 먹어치웠다.

결국 다음 화요일을 기다리기에는 4일이나 남았다. 마트장을 보기 위해 핸드폰을 켠다.

아 주말에는 또 뭘 해야 하나, 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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