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학교 상담

기대 이상의 평가가 기분 좋은 여자

지난주는 아들 학교 상담 주간이었다. 나는 열심히 질문지를 만들고 선생님의 전화를 기다렸다.

내가 궁금한 건 한 가지였다. 이미 아들은 학교와 친구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교우 관계나 학교 생활 습관은 궁금하지도 않았다. 집에서 아이를 어떻게 케어하면 좋을지가 제일 큰 문제였다. 아직도 공부 습관이 제대로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숙제시키느니라 서로 사이만 나빠졌다. 과외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께 맡겨봤지만, 숙제가 밀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우리 부부의 교육관은 아주 심플하다. 아이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서 포기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선만 지켜주자이다. 그런데, 그 선을 정하는 문제가 이렇게 갭이 클 줄은 몰랐다.

어찌 됐거나, 잠시 학원과 과외를 끊고 아이가 원하는 데로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 상담 주간을 맞았다. 선생님께 공부습관을 어떻게 할지 그것만 물어보기로 했다.


이윽고, 학교 번호로 전화가 울린다. 친절하고, 예의 바른 선생님의 목소리에서 선생님의 평소 인품이 느껴진다. 선생님께서는 상담 전에 한 가지 전해드릴 말이 있다고 하셨다.

두둥! 벌써 학업에 문제가 생긴 것인가?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더욱 선생님의 목소리에 집중해 본다.


"아~ 어머니~ 다른 게 아니라, 제가 상담을 하기 전에 반 친구들에게 설문지를 돌린 게 있었어요.

각자 자신의 생각을 쓰는 건데요,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에 대해서 쓰는 거예요 지금 어떤 게 걱정인데, 요즘에 뭐가 좋은지 그런 거 말이에요~ 그런데, 00 이가요 뭐라고 썼냐면요~"

순간 나도 모르고 마른침을 삼키며, 전화기를 부여잡는다.


"나는 내가 좋다. 나는 요즘 행복하다! 이렇게 쓴 거예요. 그런데, 저희 반에서 그렇게 쓴 친구들은 OO이 밖에 없어요 다른 교과목 선생님들도 OO이 때문에 수업 분위기도 좋다고 하시고, 다른 반 선생님들도 모두 OO 이를 알고 계셔요~보물 같은 친구예요! 꼭 이 말씀 전해 드리고 싶었어요 "

"어머머! 그렇게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아들이 자신을 좋아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거 같아 엄마로서 너무 기특하고 대견했다. 요즘 부쩍 짜증이 많아서 걱정 많이 했었는데...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지만, 전교 1등 한 것보다 기쁘다. 여기서 상담전화를 끝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선생님의 말씀은 나의 예상대로, 수학시간에 문제 푸는 연습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과, 집중력이 약하다는 문제였다. 가정에서도 그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선생님은 센스 있게, 이제 중학생이 되면 새로운 스트레스가 생길 텐데, 지금처럼 심리적으로 안정적일 때, 공부 습관을 잘 들여놓으면, 분명 잠재력이 발휘할 거라고 차분히 말씀해 주셨다. 어찌 이리 배려심 있게 말씀을 잘해주시는지..

그리고 생각보다 상담이 길어져서, 선생님께서 급하게 전화를 마무리하셨다.


전화를 끊고, 잠시 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조금 있으면 엄마를 부르며 씩 하고 들어올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그럼 나는 엄청 크게 아들을 안아주며, 고맙다고 말해야겠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OO이가 학교 생활을 아주 열심하고 하고 있다고 칭찬하셨다는 말도 꼭 전해야겠다.

남편에게도 선생님과의 상담 내용을 전달하고, 아이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할 것 같다.

나는 자식 농사 성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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