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설탕

누룽지 설탕을 만들다가 할머니가 생각난여자

어느 날, 아들이 출출하다며, 누룽지 설탕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어? 너 누룽지 설탕 뭔지 알아?"

" 그거 누룽지 튀겨가지고, 설탕 뿌려서 과자처럼 먹는 거 던데, 유튜브에서 봤어~~"


누룽지 설탕 그건 어릴 적 할머니가 자주 만들어 주셨던 간식이었다.

할머니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늘 배고파하던 나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 주셨다.

누룽지 설탕은 과자를 대신할만한 할머니 최선의 간식이었다.

할머니 누룽지 설탕은 누룽지를 튀기는 것이 아니라, 식은 밥으로 누룽지를 눌려서,

너무 바삭하지 않게 약간은 폭신하고 말랑하게 누룽지를 만든 후, 거기에 설탕을 뿌려주는 방식이었다.

나는 스테인리스로 된 동그란 쟁반에 하나 가득했던, 누룽지 설탕을 게눈 감추듯 순삭 하곤 했다.

친구 엄마들이 해주는 도넛이나, 핫케익 같은 간식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고소하면서, 말랑한 누룽지와 설탕의 조화는 퍽퍽한 도넛과는 또 다른 식감은 선사했다.


"엄마! 빨리 해줘~~ 배고파~~~~"

할머니가 생각났던 것도 잠시 아들의 성화에 인덕션을 켠다.

뜨겁게 달구어진 프라이팬 위에, 밥 한 주걱을 올린다.

그리고는 최대한 얇게 밥을 펴 바른다.

물을 살짝 넣어 프라이팬의 열기를 올려 본다.

아주 얇게, 최대한 바삭하게 누룽지를 만든다.

그리고, 작은 윅을 꺼내어 기름을 달군다.

완성된 누룽지를 윅에서 빠르게 튀겨낸다.

바삭하게 눌려졌던 누룽지가 이내, 통통해진다.

통통해진 누룽지를 꺼내 채반에 올려 기름을 뺀다.

한 김 식힌, 누룽지위에, 살살 설탕을 뿌린다.

이렇게 하면, 할머니 방식과는 약간 다르지만, 식감은 비슷하다.


생각보다 과정이 귀찮은데, 기대하고 있는 아들을 보니,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할머니도 이런 마음이 이셨을까?

신나서 먹는 아들을 보니, 잘 먹는 모습만 봐도 오져 죽겠다고 말씀하셨던 할머니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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