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야무진 손

딸의 솜씨에 감탄한 여자

"엄마! 오늘 꼭 와야 해~~!"

"응! 있다가 보자~~^^"

오늘은 딸아이의 방과 후 수업 공개수업날이다.

며칠 전부터 매일 말하고 있다.

수업에 꼭 참관해야 한다고...

2학년이기도 하고, 반 공개 수업도 아닌데, 한 번은 빠졌으면 하는 마음이 스멀스멀했지만,

엄마를 오라고 하는 마음이 고마워 있다가 보자고 크게 소리치고 아이를 등교시킨다.


몇 시간 후, 학교에 도착해 실과실 뒷문을 열고 뒷자리에 앉아 그녀가 클레이 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녀는 기웃기웃 고개를 돌리다가, 엄마를 발견하고는 어서 오라는 듯 손을 흔든다.

그녀는 작지만 야무진 손을 가졌다.

작은 손으로 조물딱 조물딱 클레이 점토를 붙이고, 밀고, 늘린다.

원하는 모양이 나오면, 세심하게 손가락을 구부려, 동그란 나무 판에 붙인다.

옆에 짝꿍과 이야기할 법도 한데, 집중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2년 가까이 클레이를 하면서 그녀는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

보석상자, 보냉가방, 눈사람 오르골, 시계, 거울 등등 다양한 생활공예 작품이 탄생했다.

그녀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와 같은 디테일에 있다.

예를 들어, 음식 위에 올라간 작은 토핑, 캐릭터 옷에 달린 작은 단춧구멍 등,

잘 보이지 않는 곳도 아주 세밀하게 표현한다.

야무진 손의 표본이라 하겠다.

작품에 완성도를 떠나, 공들여 만드는 모습을 생각하니, 대견하기도 했다.

그렇게 집중하느니라, 늘 늦게 나왔던 것 같다.


이래서 공개 수업을 하는 건가 보다.

완성된 작품을 보는 게 아니라, 만드는 동안의 노력을 봐달라는 의미로...

오늘도 그녀의 야무진 손에 감탄한다. 제발 천천히 커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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