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저녁문화를 만들고 싶은 여자
우리 집 4 식구는 밥상 취향이 정말 다르다.
냄새에 민간 한 남편.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정확히 어떤 음식이 좋다고 말하지 않는 아들
(정확히 말하지 않아, 식탁에 앉아서 대충 먹고 늦은 저녁 인스턴트를 찾음.)
야채를 전혀 먹지 않는, 정통 육식파 딸.
그리고 남이 해주는 음식은 뭐든 맛있는 나.
(배달도 싫고, 외식이 좋다. 배달도 결국 처리하는 것까지 일이다. )
이런 다양한 구성원들과 저녁을 함께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일이 맞추는 것도 어렵지만, 한 가지로 통일하기도 어렵다.
제일 간단할 때가, 카레나 덮밥 종류이지만, 그것도 한 끼뿐이다.
우리 집의 암묵적인 룰이 있는데, 그것은 저녁은 다 같이 먹는 것이다.
배가 부르거나, 먹기 싫어도 저녁은 꼭 다 같이 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다 같이 먹으려면 서로 원하는 반찬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정확히는 나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해야 할 선택지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그래서 늘 비상음식 같은 것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남편과 아들이 좋아하는 깻잎 전을 왕창 만들어 냉동에 얼려 놓고, 냉동식품처럼 꺼내 구워 먹는다. 딸애가 좋아하는 수제돈가스와 사골국도 마찬가지다.
오늘 저녁으로 남편이 요청한 순두부찌개와, 아들이 좋아하는 깻잎 전, 내가 좋아하는 나물 그리고 딸애가 좋아하는 오리고기를 차렸다. 딸애가 젓가락을 놓으면서 자기는 오늘 오리 고기가 싫다고 한다.
급하게 냉동해 두었던 돈가스 한 장을 꺼내 오븐에 돌린다.
그렇게 정신없이 차려놓고 보면, 차린 거에 비해 조촐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아이들이 별로 안 먹을 때도 있다.
그럴 때면, 급식실처럼 입간판을 세워 놓고 싶어 진다.
"오늘 먹고 싶은 저녁을 적어주세요
단, 요청이 없거나 합의가 되지 않으면 저녁은 없어요 "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저녁을 함께하고 싶은 이유는 우리 집만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저녁식사 시간에 각자 그날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감정을 교류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감사한 마음과 응원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그 생각으로 힘들고 피곤하지만, 견디고 있다.
이제 큰애가 중학생이 되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전까지만 이라도 최대한 함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