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계절에는 배춧국이야!

절기를 배춧국으로 느끼는 여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에는 항상 먹는 음식이 있다.

떠건하게 몸을 덥혀주는 배춧국이다.

이때쯤에는, 무와 배추가 굉장히 단단하고 달큰하기 때문에 별다른 재료를 넣지 않아도 감칠맛이 있다.


우리 집 시그니처 배춧국은 다른 집 배춧국 과는 살짝 다르다.

살짝 우거지 갈비탕 느낌이랄까?


사태를 끓여 진한 국물에, 된장, 마늘, 국간장을 푼다.

보글보글 국이 끊기 시작하면, 노란 거품을 걷어 내고,

물에 살짝 불려둔 북어채를 잘게 썰어 넣는다.

바글바글 국이 다시 끌어 오르면, 준비해 두었던 무, 양파, 파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어느 정도 국이 익을 때쯤 배추를 넣는다.


배추는 반드시 마지막에 넣어야 나중에 달큼한 배추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뭉근하게 오래 끓인 배춧국을 한 그릇 크게 떠서 먹으면,

몸 안의 혈관들이 확장되어, 땀이 나고, 살짝 콧물이 흐르기도 한다.


국을 먹는 잠깐의 시간 동안 몸이 개운해 짐을 느낀다.

몸은 개운해지고, 속은 아주 든든해진다.

든든해진 속 덕분일까?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면, 오늘도 수고가 많았다며 위로받는 느낌이다.

온몸의 근육들이 긴장을 풀고, 잠시나마 답답한 마음도 뻥 뚫려서 그런 듯하다.

역시, 날씨가 스산해지는 이 계절에는 배춧국 만한 것이 없다.


오늘은 며칠째, 감기로 골골하는 남편을 위해, 배춧국을 끓였다.

엄마 밭에서 얻은 무와 배추를 넣었다.

북어채가 없어 보리새우로 대체했지만, 여전히 진하고 맛있다.

남편! 수고많았어! 먹고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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