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게?

아들에게 할머니의 농작물을 보여준 여자

엄마의 밭에서 대왕 늙은 호박을 나르고 있었다.

"정여사 님! 이거 너무 커서 차에 다 안 실리겠어"

"그래? 그건 나중에 하고 이거 먼저 실어

엄마가 ㅇㅇ이 줄라고 큰 것만 고르고 골랐어

꼭 할머니가 ㅇㅇ이 생각하면서 캔 거라고 말해"

"뭔데! 고구마??"

상자를 펼치다가 어머머 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거 왜 이리 커?

이거 무슨 키 크는 농약이라도 뿌린겨?

ㅇㅇ이가 엄청 좋아하겠어~~~"


그렇게 농작물을 실어 엄마집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와 농작물을 정리했다.

배추, 무, 늙은 호박, 토란들과 함께 고구마가 보인다.

크기가 압도적인 고구마를 제일 먼저 정리하고 집어 들었다.

놀란 딸애가 소리친다.

"그거 고구마야? 왜 이렇게 커?

오빠! 이거 봐~~~ 진짜 커!"


우린 고구마를 들고 아들 방으로 향한다.

"ㅇㅇ아! 이게 뭐게?"

"그거 고구마야?"

"응 할머니가 oo이 머리 만한 고구마라고, oo이 갖다주라 셨어~~"

"아~! 진짜 할머니 손을 거치면 다 크네~~

고구마도 크고, 엄마도 크고..."

"야! 엄마는 시집와서 커진 거거든~~~"


아들과의 실랑이(?)를 뒤로 하고, 남은 농작물을 정리했다.

아마 우리 아이들은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보다,

할머니가 철마다 챙겨주신 농작물로 할머니를 기억할 듯하다.

상추, 감자, 고구마, 호박, 가지, 배추, 무, 근대 같은 농작물로 말이다.

파는 농작물과 다르게 유달리 크고 유달리 싱싱한 할머니의 결실들을...

엄마는 그래서 더욱 공들여 농사를 짓는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저 큰 고구마로 무얼 해 먹어야 할까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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