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우승이라니...

LG의 우승이 놀라운 여자

오늘 2023년 KBO 한국 시리즈가 LG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오랜 한국 야구팬으로서, LG에게 이런 날이 오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사실 나는 어릴 적부터 해태 타이거즈(현재는 기아 타이거즈)의 팬이었다.

해태를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계속 야구를 봐왔다.

신랑은 MBC 청룡(현재는 LG트윈스) 어린이 야구단 출신으로써, LG를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한다.

각자의 팀을 좋아했던 우리는 야구를 참 좋아했다.


결혼 초창기에 우리부부는 야구장을 자주 갔다.

신랑은 야구를 보러, 나는 맥주와 치킨을 먹으러 야구장에 갔다.

(야구장에 가본 사람을 알 것이다. 야구장에서 먹는 맥주가 얼마나 시원하고 달큼한지....)

기아의 팬이지만, 나는 매점만 이용하면 되었기에, 신랑을 따라 LG경기를 자주 봤다.

(자연스럽게 LG 선수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응원송도 다 외워서 따라 했다.)

그때는 회사가 야구장과 가까워 퇴근하고 야구장에서 만나기도 했다.


어떤 해는 운 좋게 코리안 시리즈 티켓을 구해서 기아가 우승하는 경기도 보았다.

또 어떤 해에는 다니던 회사가 한국 시리즈 응원사가 되어서, 공짜 티켓을 얻어서 보기도 했다.

그러나, 신랑은 LG의 코리안 시리즈 우승 경기를 보지 못했다.

늘 마음속으로 LG의 우승을 응원했지만, 한 번도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는 야구와 점차로 멀어졌다.

아들이 어려 주말 외에는 야구장에 가기가 힘들어지기도 했고, 야구장에서 멀리 이사 오기도 했다.

우리 생활에서 야구는 관심밖이 되었다.


그러다 얼마 전에, 신기한 소식을 들었다.

LG가 한국 시리즈에 진출했다는 이야기였다.

잘 못 들었나? LG가?

지금 캡틴이 누구지? 오지환 선수?

어머머 오지환 선수 신인 때 경기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캡틴이 되었다고?

아니 그러면 몇 년 만에 우승이야? 뭐 29년?

속으로 끝없이 질문했다. 그만 큰 놀라운 일이었다.


그리고 오늘 작고 하신 구본무 LG 회장이 우승 MVP에게 주겠다며 98년에 사 오셨다던 롤렉스 시계가 드디어 주인을 찾게 되었다. 94년부터 우승을 하면 열겠다던 전설의 아와모리 소주도 열리는 날이 되었다.


나는 LG의 팬은 아니지만, 기뻐서 소리쳤다.

29년을 기다린 팬들의 마음을 옆에서 지켜봤기에, 너무 잘 알고 있다.

기대와 실망을 반복해 애증이 가득했지만, 끝까지 팀을 저버리지 않고, 지킨 팬들이 제일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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