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9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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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월요일,
일찍 자고 싶었는데....
일기가 나를 괴롭힌다... 눈은 계속 감겨서 오타가 나고... 할 말은 많고..... 꾸벅꾸벅... 3시 반에 자러 가는 이숭이... 그래, 여기가 집이다. 이 편한 곳을 놔두고 나는 어디를 다녀온 것인가.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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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50분에 남편을 깨웠다.
늦잠을 잤기에 허둥지둥 챙겨서 출근하는 남편. 나는 쉬지만.. 다시 시작되는 회사일로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파팅파팅 넘치는 응원과 퇴근하고 나면 푹 쉬자는 말이었다. 그의 하루가 부디 잔잔하게 흘러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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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아주 아주 낮은 목소리가 나왔다.
저음으로 엄마랑 통화를 하면서 어제 행사 분위기를 표현하려 애를 썼다. 수고했다는 말과 푹 쉬라는 말과 동시에 기절한 이숭이. 한 시간, 두 시간.... 일어나니 오후 1시가 지나고 있었다. 이제 움직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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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돌렸다.
몇 주동안 물 주는 걸 깜빡한 고무나무에게 사죄를 하듯 시원한 물을 콸콸 부어줬다. 내가 요즘 정신이 없어서, 자리를 비워서 그랬다며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는 시원하게 마시라고 토닥토닥거린다. 집에 있어서 몰랐는데 대구의 베란다는 34도가 넘는 폭염의 날씨였다. 역시.... 핫썸머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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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있는 짐덩어리들...
정리하다 말고 추억에 잠기고 정리하다가 금방 딴짓하기 바쁜 이숭이. ‘페어에서 혹시나 완판을 하면 어쩌지’, ‘아니야 아니야, 사람들이 안 오면 어쩌지...’라는 별 생각을 다 하다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현실은 재고가 아주 많이 남아있다. 즉, 정리해야 할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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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러 갔다.
퇴근이 늦어져 통닭을 시켜먹으려다가, 기다리는 게 싫어서 양꼬치가게로 향한다. 왕초녹초왕녹초가 된 남편. 둘이서 맥주 한 잔을 시원하게 넘기면서 꿔바로우랑 계란볶음밥을 떠먹었다. 맥주가 마시고 싶던 어느 날, 그런 유혹을 참아가며 ‘행사가 끝나면 시원하게 마셔야지’했는데 그게 오늘이었다. 둘이서 술잔을 부딪히며 짠짠짠. 우리 참 고생했다. 우리 모두 Cheer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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