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을 돌아보며,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_
_
7월을 돌아보며,
오만가지 감정을 느꼈던 한 달.
일 년 중 제일 뜨거운 계절이기도 했고, 나 스스로도 제일 열정적이었던 7월. 엊그제 가스 사용량을 기입한 것 같은데, 달력 한 장을 넘긴 것 같은데 8이라는 새로운 숫자를 만났다. 한 달의 정산 글을 쓸 때면 괜히 기분이,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잘 가라 7월.
.
<언제까지 요가꿈나무>
작년부터 꾸준히 다니고 있는 요가, 그리고 여전히 나는 요가꿈나무로 유지하고 있다.. 체력도 중요하지만 틀어진 척추를 조금이라도 바로잡기 위해 시작한 기구 필라테스. 매번 한계를 느끼고 호돌돌돌거렸는데 이번 달은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게 느껴졌다. 감당이 안 되는 나의 땀, 나이대에 비해 너무 뒤처지는 체력.. ‘가기 싫다’고 입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니고 있다. 먼 미래... 체력왕 이숭이를 꿈꾸며 Cheer up.
.
<택배의 집합소, 우리집>
7월이 되자 몸도 마음도 바빠진 이숭이는 시도 때도 없이 인터넷 쇼핑을 했다. 포장 봉투부터 스티커, 메모지, 연필 등 거의 매일 우리집 문을 두드렸던 택배들. 제작하는 데 오래 걸려서 늦게 발송된 거 말고는 거의 대부분 빨리 받았다. 집에서 편하게 받는 택배를 보면서, 더운 날에도 고생하시는 택배기사님의 노고에 감사했던 7월이었다.
.
<꾸준히의 힘>
2월부터 계속해나가고 있는 영어공부.
연설문을 읽으면서 마음 공부도 하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어서 꽤 재미있는 영어공부 시간이다. 이번 달에는 아침 시간을 쪼개어 책을 펼쳤다. 덕분에 하루 과제를 일찍 끝내고 뒤에 남아있는 시간을 꽤 잘 활용했던 것 같다. 행사에 참여하느라 빼먹은 스티븐 스필버그 연설문 얼른 끝내고 간디 만나러 가야지. 영어공부, 감사일기, 하루일기.. 작은 습관이지만 꾸준히의 힘을 믿고 있는 이숭이. 으쌰으쌰.
.
<첫 도전, 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나가다>
일 년 전, 남편이랑 여름휴가로 서울을 찍고 강원도로 향했다. 그중에 ‘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처음 구경을 갔던 우리. 놀랍도록 멋진 실력을 가진 작가님들을 만나고, SNS로 알고 지내는 작가님을 만나면서 조용히 꿈을 만들었던 것 같다. 실은 그때는 별생각 없이 등록을 하고 왔지만.. 올해 덜컥 통과가 됐다는 소식을 접고 가슴이 쿵쾅쿵쾅거렸다. 그러나 게으름뱅이숭이는 시간을 흘려보냈다고 하는데..
.
어느새 7월이 됐다.
머릿속은 복잡한데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불평불만을 할 수가 없었다. 일단 해보자. 그렇게 부랴부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sns에 서일페 나간다고 글을 올린 후부터 더 급해졌다. ‘테이블만이라도 가득 채워야지’라는 생각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굿즈를 하나씩 만든다. 남편도 옆에서 나무를 자르고 사포질을 하고 오일칠을 하면서 메모꽂이와 마그넷을 열심히 만들었다. 그 와중에 패브릭 인쇄는 엄청난 실패를 했고, 인터넷으로 잘 못 주문했고 택배는 오지 않았다. 마음이 바쁘고 불안해도 견뎌낼 수 있었던 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남편 덕분이었다. 그래, 일단 해보자.
.
<세상 밖으로, 이숭이월드>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서울에 왔다.
당일 새벽까지 짐을 챙기고, 행사를 하는 동안 일어날 상황을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그려봤다. 마음이 흔들릴 때면 남편한테 ‘나 잘 할 수 있겠지?’라고 되묻곤 했다.
.
첫 도전이었기에 ‘욕심을 부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작은 부스를 신청했다. 그런데도 그 부스는 그저 하얗고 크게 느껴졌다. 그나마 전날에 집에서 세팅을 했기에, 무리하게 싣고 온 짐과 소품들로 부스는 꽤 그럴듯하게 채워졌다. 7월 25일 행사 시작. 엉성하고 삐걱거리는 이숭이였는데 점점 여유를 찾아갔다. 지원군1(노란 언니)이랑 웃으면서 재밌게 이틀을 보냈고, 지원군2(남편)랑 즐겁게 이틀을 보내고 마무리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숭이월드에 와서 엄청난 힘을 주고 가셨다. 말 한마디로 그동안의 피로와 힘듦은 다 녹아내렸다. 오히려 더 행복했었다. 오만가지 감정을 느꼈던 이숭이는 짐을 싣고 내려가는 길에 펑펑 울었을 정도였으니.. 이번 세상 밖 도전은 나를 조금 더 사람으로 만들었고, ‘감사한 마음’을 실컷 느꼈다. 그리고 또 하나, ‘나 지르길 잘했다. 페어 다녀오길 참 잘했다.'
_

작가의 이전글20190731 이숭이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