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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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목요일,
알람 소리에 꼬물꼬물 거리다 일어났다.
남편이 챙기는 사이에 나는 삶은 달걀 두 개를 까고 복숭아, 방울토마토를 통에 담았다. 그리고 어제 사 온 올리브 치아바타도 넣어준다. 오늘따라 든든한 남편의 간식. 잘 다녀오십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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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때문인지 그냥 피곤했는지 다시 이불속에 들어갔다.
에어컨이랑 선풍기를 켜놓고 이불을 덮는 부자 코스프레. 대구가 확실히 덥다. 통영집에서도 나시티를 8월 되면 입을까 말까 하는데 여기는 6월부터 꺼내서 입고 있는 것 같다. 그나마 집 밖을 안 나갔기에 폭염을 덜 느끼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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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학원이 방학이라 자연스레 내 몸도 방학을 맞았다.
다시 운동 시작하면 또 호돌돌돌하겠지만 지금은 푹 쉬어야지. 어제 사 온 빵부터 먹어야겠다. 오랜만에 영어책도 펼쳤다. 다들 간디 연설문 시작이지만, 나는 아직 스티븐 스필버그. 내일부터 2개씩 공부해서 진도 따라잡아야지! 매일 하던 것도 일주일을 빼먹으니까 그새 적응이 됐는지 느슨해진 것 같다. 다시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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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꿈나무의 워밍업.
내가 소중하게 여기던 귀여운 마그넷들.. 페어 나가기 전에 몇 개 빼놨는데 남편이 그것까지 홀랑 들고 가서 팔아부렀다.... 결국 집엔 샘플조차 없는 무의 상태로 돌아갔다.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는 목공놀이의 현장. 내 눈에도 귀여워 보였는데 많은 분들이 예뻐해 줘서 뿌듯했다. 다시 그 귀여움을 만들러 가야지. 목공님 파이팅하십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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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8월이라니.
7월은 페어 준비하느라 바빴던 탓에 한 달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주변을 보면서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흐르는 걸 캐치하곤 한다. 목이 터져라 울어대는 매미들, 갑자기 활짝 펴있는 배롱나무와 무궁화를 보니 한여름이 와있음을 느끼고 있다. 언제 그랬냐는 듯 곧 찬 바람이 불겠지.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이 순간을 즐기는 것. 오롯이 느끼고 기록, 기억하는 것. 8월도 지금처럼 잔잔하게 흘러가기를. 에어컨 아래 통닭 파티, 8월 시작이 참 평화롭다...고 생각했는데 먹기도 전에 콜라 분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