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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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월요일,
아, 오늘 월요일이지?
토요일처럼 신나게 달리고 잠이 드는 우리들. 보통 일찍 일어나는 남편 친구들인데 오늘은 꽤 늦게까지 거실에서 쿨쿨 자고 있었다. 미동도 없이. 부시시 퉁퉁 부은 모습으로 인사를 나누는 월요일 아침이었다. 그동안 남편은 베란다에서 조용히 목공.... 사포질을 샥샥샥샥 하고 있었다... 나는 그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며, 사진 한 장을 남겼다.. 고생 많은 목공꿈나무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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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친구들은 사우나를 떠났다.
우리는 해장으로 야끼소바랑 왕뚜껑 컵라면을 뜯었다. 호롤로로로록. ‘바로 이 맛이지!’하면서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그리고 남편 친구 가족을 만나기로 한다. 동네 카페에서 만나서 수다꽃을 피웠다. 페어 후기, 취미 낚시, 아이들의 방학, 커피 얘기 등 다양한 주제들이 오갔다. 그리고 동네 목공방 구경도 하고 카페 사장님이랑 심오한? 이야기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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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끝날 리가 없는 일정.
시내 사우나로 떠난 남편 친구들이 컴백했다. 다시 주말이 온 느낌. 족발을 뜯으며 소주 맥주를 또 만났다. 막국수까지 호로로록. 배가 부른데 2차로 막창을 먹으러 간다. 이상한데?? 집 근처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우리들. 식혜, 아이스크림, 장떡, 감자 등 입맛대로 기호대로 먹고 각자의 배를 최대한 빵빵하게 채웠다. 여기서도 소맥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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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사우나를 갔다가 집에 가라는 만류에도 그들은 떠났다.
남편이 내려준 커피를 들고 홀연히 사라졌다. 갑자기 조용해진 우리는 모처럼 고요함을 느끼며 시간을 보냈다. 휴가가 시작되기 전에 약속도 최대한 잡지 않고 둘이서 조용하고 잉여롭게 시간 부자로 보내고 싶다던 다짐은 조용히 사라지고.. 은근히 꽉 찬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역시... 언행불일치의 삶. 그래도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두 권 읽고 있으니 이 시간도 좋은 것 같다. 계속 일요일 같은데... 월요일이라서 자주 놀래는 중이다. 먼데이 파워가 필요했던 먼데이. 이제 조용히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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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동률님...
새 앨범 소식을 들었다. 8월 20일 오후 6시... 독특하게 악보를 먼저 공개했기에, 악보만으로는 도무지 상상이 안 되는 곡이지만.. 벌써부터 두근두근세근세근 떨리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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