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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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토요일,
오늘도 알람 소리에 일어나는 남편.
알람은 커녕 그냥 일어나지 못하는 이숭이. 남편은 혼자서 달걀을 삶고 보리차도 우려 놓고, 목공 작업을 하러 떠났다. 나는 오늘도 침대를 지키고 겨우 일어나서 영어책을 펼친다. 예수 그리스도의 연설문, 산상수훈을 보는 날, 공부하는 날이 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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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준비하려고 밥을 안쳐놓고 잠이 들었다.
남편도 피곤했는지 금세 곯아떨어졌다. 나도 그 옆에서 자리를 잡고 쿨쿨. 그리 많이 잤으면서 또 잠이 오냐고?.. 신기하게도 잘 자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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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철작가님 책을 다시 정주행 했다.
여행을 다녀오고 취향을 곱씹어보고 있다. 북토크에 다녀와서 다시 읽으니 그때의 분위기, 목소리, 이야기들이 더 생생하게 그려졌다.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북토크를 마무리하는 책방지기님의 멘트였다. 라디오 클로징 멘트를 연상케 하는 순간이라고 해야하나. 떨리는 목소리가, 코끝 찡해지는 귀가 오롯이 생각났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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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나무를 한참을 가지고 놀다가 쉬는 동안 나는 부엌을 점령했다.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으로 밥을 차렸다. 불량주부가 차리는 첫 끼를 이해해주는 태평양 같은 남편이었다. 메뉴는 청국장, 당근이랑 양파가 한가득 들어간 달걀말이, 삼치구이. 화려하진 않아도 소박한 우리집 밥상이다. 내일은 마트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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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릴러에 빠졌다.
다행히 나는 잔인하고 징그러운 장면도 잘 보는 편이다. 큰 관심사가 아니라서 잘 보지 않았던 장르를 남편이랑 자주 보고 있다. 오늘 영화는 ‘끝까지 간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것 같다. 스릴러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들, 특히 마약이랑 연관된 조진웅과 류준열, 경찰관 역할 이성민 등등. 이제 줄거리는 물론이고 배우와 배역까지 헷갈릴 때가 온 것 같다. 이숭이 머리 과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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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 운동을 하는 우리.
어제 했던 유튜브를 켜놓고 몸을 움직였다. 헛둘헛둘. 고작 20분이지만, 20분이나 운동을 했다. 양 손을 머리 위로 드는 동작 같은 몸풀기로 시작해서 전신운동까지 이어졌다. 그 순간만큼은 열심히 발산했더니 우리를, 아니 나를 물에 빠진 생쥐로 변신시켰다. 오늘도 운동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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