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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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월요일,
어젯밤 열한 시 반 넘어서 자리에 앉았다.
새로운 달이니까 지난달 정산 글을 기록해야만 한다. 의무는 아닌데 의무가 돼버린 패턴. 삼십여 일간 써온 일기들, 사진들을 보면서 한 달을 쭈욱 돌아보고 주요 키워드를 뽑아서 글을 간추렸다. 쓰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마침표를 찍고 나니 새벽 두 시 반이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던 글쓰기 시간. 이제 좀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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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눈을 붙였는데 아침이 찾아왔다.
남편의 알람 소리에 깨어나 간식을 챙겨줬다. 행사 때 받은 머핀, 오란다도 손에 쥐어준다. 오늘은 일찍 자자고, 파이팅하는 월요일을 보내자고 응원을 하는 아침. 회사 잘 다녀오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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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바깥 공사 소리에 깨고 정신없는 꿈에 뒤척이고, 문자 진동에 눈이 떠졌다. 아침 아홉 시에 나를 찾는 이들이 있어서 연락을 하다 보니 잠이 완전히 깼다. 다가오는 마켓을 신청하고, 사장님이랑 의논?, 숙소 예약 등 순조롭게 이어졌다. 꼬르륵 소리에 머핀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낮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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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은 오란다를 꺼내 먹었다.
내가 먹어온 오란다는 많이 딱딱했는데, 요즘 과자는 부드럽고 맛있었다. 그 자리에서 세 개를 까먹는 이숭이. 맛있는데??? 더 먹고 싶었지만 내일을 위해 아껴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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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안치고 저녁을 차렸다.
친정에서 받아온 음식들로 한상차림이 됐다. 소고기뭇국, 국물김치, 오징어젓갈, 후라이, 깻잎쌈과 꿔바로우 몇 개로 즐겁게 저녁밥을 먹었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 3화를 보면서 수박, 오란다를 먹고, 유튜브 운동으로 칼로리를 열심히 태운다. 오늘도 이숭이는 추노로 변신했고 땀샘도 폭발해버리고 만다. 달달한 오란다를 먹으면서 여유로운 월요일을 보낸 것처럼, 오늘 밤도 평화롭게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