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3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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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월요일,
어젯밤 남편이 폰을 가지고 놀 때, 나는 살포시 눈을 감았다.
나도 모르게 딥슬립 세계에 빠져버리고, 쏴아 쏴아 빗소리에 잠을 깼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출근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비가 조금씩 약해진다. 월요일,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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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27일 차(요가 117일 차).
정말 누워있고 싶은 날씨였는데 운동을 갔다. 늦게 도착해서 겨우 몸을 풀고 동작을 하나둘씩 따라 해 본다. 허리를 제외한 몸은 다 들어 올려서 100까지 숫자를 세는데 힘들어서 흑흑. 내 몸이지만 내 말을 안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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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했다는 성취감,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기분이 좋다.
빗소리랑 어울리는 노래를 틀어놓고 머핀이랑 오란다로 배를 채웠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칼국수나 수제비가 땡긴다’는 나는 왕뚜껑을 뜯었다. 호로록호로록. 국물까지 시원하게 원샷하고 나니 아주 만족스러운 배부름 상태였다. 라면을 먹을 줄 알았더라면 빵이랑 과자는 안 먹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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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이시네마 오픈.
마음이 몽글몽글거리는 영화를 찾다가 ‘냉정과 열정사이’를 틀었다. 음악은 언제 들어도 뭉클해지고, 배우들의 연기, 잊지 못하는 잊을 수 없는 사람 그리고 사랑.. 캬. 감성 터지는 월요일 오후. 여섯일곱 번을 봐도 좋은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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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밤잠처럼 잤다.
오후 두 시에 누워서 다섯 시에 일어났다. 다행히 나의 역할, 전업주부로서의 일을 놓치지 않았다. 5시 반쯤에 밥을 안치고 한상을 차렸다. 엄마표 음식들을 꺼내서 먹음직스럽게 담고 닭고기를 구웠다. 오늘도 냠냠냠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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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멜로가 체질’ 4화를 봤다.
첫 시작부터 맥주 장면이 나와서, 스텔라 맥주를 사이좋게 나눠 마신다. 극한 직업 감독이 만든 드라마인데 전체적으로 대사도 독특하고 개성이 넘친다. 캐스팅도 잘 어울려서 몰입을 하면서 보는데, 우리 정봉이오빠 매력은 또 어찌나 넘치는지.. 천우희의 재발견이랄까.. 기타를 들고 장범준 노래를 부르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빵빵빵 터졌다. 또 돌려보고 또 돌려봐도 재미있어서 우리도 그 모습을 한동안 따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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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잠이 들면 참 평화로운 하루..일텐데..
계속 뭔가 허하다는 남편은 과자도 먹고 싶고 핫도그도 먹고 싶단다. 다행히 귀찮아서 핫도그를 먹으러 가지 않았지만... 갑자기 비빔면 러쉬에 부엌에서 비빔면을 만들고 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빨리 일기를 다 쓰고 먹을 준비하기! 에브리바디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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