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_
_
9월 10일 화요일,
오락가락한 날씨.
오락가락한 내 상태.
겨우 일어나 움직여본다. 바짝 마른 수건과 빨래를 개었다. 요즘 눈에 띄게 자라고 있는 고무나무에게도 인사를 나누며 나의 보통날도 시작.
.
밥을 차리기가 귀찮다.
왕뚜껑 컵라면을 꺼내서 물을 부었다. 때때로 얼음을 만들고 물을 채워 놨다. 남편이 좋아하는 보리차를 우려 놓고 냉장고에 넣어둔다. 오늘의 이숭이 시네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배우를, 그녀의 연기를 너무 인상 깊게 봤다. 책이 읽고 싶어 질 정도였으니까.
.
남편 친구를 만났다.
고민하지 않고 양꼬치 가게로 고고. 양꼬치 2인분과 꿔바로우를 시켰다. 오늘따라 화력이 뿜뿜 세서 양꼬치는 더 맛깔나게 잘 익었다. 자연스레 칭따오를 마시고 마시고 테라를 마시고 마시고.
.
이대로 끝낼 순 없었다.
2차는 동네 통닭집에 가서 생맥주랑 먹태를 뜯어먹는다. 배가 부른데 계속 먹는 세 사람은 집에 와서 과일이랑 케이크에 손대기 시작했다. 아, 화요일인지 금요일인지.. 내일 남편은 출장을 떠나기 때문에 조금 빨리 술자리를 끝냈다. 으아아.
.
낮에 온 택배 하나.
남편이 주문한 거라 손을 대지 않았는데 내 것이었다. 동률님 답장+ 앨범이었다. 얼마 전에 발매된 건데 사진으로 보고, 언박싱 영상으로만 보면서 깨방정을 부리고 있었는데 우리집에 왔다. 내 손에 있다. 오 마이 갓. 감동감동감동의 도가니탕. 여보 만세 만세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