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0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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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수요일,
늘어지게 보내는 친정 생활.
두 시에 잠들고 눈을 뜬 건 10시 반이었다. 비몽사몽인 상태로 남편이 일어날 시간에 연락을 했다. 회사에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고 잠들었다가 일어났다. 수면잠옷과 이불, 베개에 돌돌 말려 있다가 꼬물꼬물 빠져나왔다. 엄마가 깎아놓은 과일을 먹으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역시 밥은 남이 해주는 밥, 과일도 남이 깎아주는 과일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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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주욱 늘어져있다.
그러다 엄마랑 갑자기 외출을 하기로 한다. 갑자기 눈썹 문신을 하게 됐는데, 갑자기 아이라인까지 하는 이숭이. 아이라인은 아파서 못 했는데... 눈썹 문신이 더 아프다. 하. 짱구가 돼버린 이숭이. 앞머리가 있어서 살짝 가려지긴 해도, 짙은 눈썹이 너무나도 존재감 있다. 눈이 시리도록 아프다. 예뻐지는 건 참 어렵다. 나 예뻐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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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갔다가 붕어빵까지 사들고 온다.
엄마 돈 이천 원까지 꺼내게 하는 소비 요정 이숭이. 팥 4개, 슈크림 2개 중에서 4개 먹은 건 비밀.. 그것도 저녁 에피타이저로.. 배를 약간 채워놓고 엄마표 수육 파티를 열었다. 아빠, 엄마, 나 셋이서 야무지게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지금은 텔레비전을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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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돌아가는 우리집 텔레비전.
그중에서 뉴스, 정치 프로그램이 80% 이상이다. 시끄러운 세상 이야기를 겨우 다 보고 이제야 내게 리모컨이 돌아왔다. 영화도 보고 싶고, 이것저것 보고 싶은데 눈이 시려서 눈을 감아야겠다. 어우. 남편은 오늘도 목공놀이를 한다던데, 언제 집에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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