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_
_
5월 17일 금요일,
남편은 경기도 출장을 떠났다.
장거리 운전에 필요한 간식; 과일이랑 지렁이 젤리를 챙겨준다. 매일매일 검은콩 우유를 원샷하는 남편. 여느 때와 같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까지 신나게 손을 흔들고 내가 할 수 있는 손짓 발짓을 다 했다. 찡긋찡긋 윙크도.
.
필라테스 14일차(요가 84일차).
지난주 수요일 이후로 처음 가는 운동이 필라테스라니... 긴장된다. 봄 여름에 운동하는 게 처음이라 몸을 풀기만 해도 땀이 흘러내린다. 리포머에서 다리도 찢어보고 팔도 당겨본다. 아픈데 그 고통이 싫지만은 않았다. 중간에 뇌랑 몸이랑 같이 움직이는 동작할 때는 약간 고장 난 듯한 이숭이였다. 콤비체어에 올라가 한 다리로 버티면서 스프링을 꾹꾹 눌러줄 때는 나도 모르게 또 흔들리는 다리... 개다리춤 저리 가라 할 정도. 이럴 때 내 체력이 참 놀랍다. 그래도 옛날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원장님의 당근에 고통도 사르를르 녹아내렸다.
.
요가이모랑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
맘스터치에서 시원한 곳에 자리를 잡고는 햄버거를 신나게 뜯어먹었다. 남편도 햄버거를 먹었다고 했다. 우리 통한건가!!!!!! 헤헤. 운동 후 갈증이 심해져서 음료수도 다 마셨다. 그리고 마트에 가서 구경을 하고 2차로 공차에 갔다. 타피오카가 몸에서 왕왕 불어 오르는 듯 배가 너무 부른 상태로 집에 돌아왔다. 집 앞까지 데려다주시는 요가이모 짱.
.
집에 오자마자 씻고 영어 공부를 했다.
케네디 대통령 연설문도 내일이면 다 끝난다. 오늘 제일 많은 분량을 읽고 공부를 했다. 갑자기 시작된 청소타임. 수건 빨래를 하고 청소기를 밀었다. 아래층에서 내 청소기 소리를 믿지 않는 것 같다. 운동기구라고 생각하는지 얼마 전에도 물어보던데... 대낮인데도 청소하는데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
터덜터덜 집에 돌아온 남편.
장거리 운전에 녹초가 되었다. 짠해지는 마음을 부여잡고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다. 아직 자신 없는 이숭이표 김치볶음밥. 그래도 언제나 잘 먹는 남편 덕분에 나의 요리 실력은 제자리걸음????? 흐흐흐. 남편이 나를 보며 ‘앞머리가 많이 길었다’고 했다. 이상하다.. 나 오늘 앞머리 잘랐는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