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8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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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 수요일,
퉁퉁 부은 얼굴로 시작하는 아침.
지난밤의 과한 나트륨 파티로 목이 말라서 물 한 컵을 시원하게 들이켠다. 눈을 반쯤 뜬 채로 과일을 깎고 간식들을 통에 담았다. 오늘은 특별히 홍삼 진액도 하나 챙겨줬다. 나도 하나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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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쨍쨍쨍.
이런 날은 빨래를 해야만 하는 날씨. 팡팡 털어 널어놓은 빨래를 보며 싱긋 웃는다. 괜히 한 번 햇살에 치대보려고 베란다를, 고무나무 곁을 어슬렁거려본다. 오늘 날씨 참 좋네. 고구마 하나, 밀감을 꺼내 두고 보는 영화는 ‘대니쉬 걸’. 그냥 보고 싶어서 켰다가 점점 몰입하게 됐다. 어떤 계기로 발견한 자신의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남자와 그의 아내 이야기. 내가 그 아내였다면 그를 응원했을까? 포기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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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낮잠을 잤다.
조금 늦을 거라고 해서 마음 놓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퇴근하는 남편. 밥을 안치려다가 라면이랑 만두, 식은 밥으로 저녁이 정해졌다. 호로록호로록 라면 킬러 이숭이, 만두 킬러 남편에게 적절한 식단이었다. 냠냠. 후식은 밀감 몇 개. 그리고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5화. 오늘도 편안하고 여유로웠던 하루였다. 좋아하는 순간들로 가득 찬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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