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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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목요일,
며칠 전만 해도 고등학생이었는데 드디어 대학생이 되었다. 개강날이라 어수선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대학교. 친구들도 나오고 20대가 된 나의 어린 시절. 돌아갈 수 없어 그리운 그 시절.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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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출장을 떠나는 남편.
오늘도 사과랑 삶은 달걀, 고구마를 챙기고 장거리 운전의 활력소 지렁이 젤리 두 봉지를 넣어준다. 새콤달콤한 젤리가 그대에게 또렷또렷한 운전을 가져다 주기를 바라며. 잘 다녀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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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시간, 아침을 맥심 커피로 시작했다.
빈 속인데 커피를 마셨더니 쓰릿쓰릿한 느낌이 썩 나쁘지 않다. 낙서도 하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흥얼거리며 책도 읽는 나만의 시간이 좋다. 평화로운 이 순간이 좋아서 기록하는 지금, 분명히 오늘의 이 날이 그리워질 테야. 평화로운 이숭이. 평화로운 2019년 12월의 어느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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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오랜만에 지인도 만났다.
그동안 각자 살기 바빴던 삶을 쏟아내고 쏟아내는 시간. 자주 연락하진 않아도 어색하지 않은, 서로를 응원하는, 오롯이 반가워하고 기뻐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커피와 파니니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놀았다. 그리고 남편이랑 저녁 카페에 가서 또 커피를 마시고, 먹태랑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 이상한 성대모사에 깔깔거리며 웃는 지금, 따뜻한 전기장판에 몸을 녹이는 지금이 제일 평화롭다고. 나도 당신도 우리도 모두 피스.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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