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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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4일 화요일,
어제 꿈에서 신나게 달렸다.
농담처럼 말하던 ‘코가 삐뚤어지도록’ 술을 마셨다. 일행 한 명이 있었는데 둘이서 회식 전에 1차 달리고, 회식 때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면서 달리고, 3차 장소를 옮겨서 달렸다. 꿈이었지만 열과 성을 다해서 음주가무를 즐겼던 것 같아 속이 후련했다. 흐흐흐. 꿈인데 너무 재미있어. 나 춤도 못 추는데 춤도 잘 추는 사람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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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랑 별다르지 않았다.
평소에 물을 대여섯 잔을 마시는데, 2리터는 마시겠거니 하고 물 양을 재어봤는데.. 오메. 1리터를 조금 넘기는 정도였다. 나 지금까지 1리터정도 밖에 안 마신거야? 열 잔을 마셔야 2리터라면, 하루 종일 물만 마셔도 배가 부르고 화장실 들락날락하면 하루가 지날 것만 같은데. 갑자기 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신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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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랑 라면을 고민하다가 짜파게티를 끓였다.
너무 의외의 면 선택이었지만 옳은 결정이었다고 본다. 영화는 ‘결혼 이야기’. 스칼렛 요한슨에 대해 관심이 생긴 요즘. 액션보다는 드라마 쪽이 더 매력 있는 것 같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천일의 스캔들에서 푹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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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자고 일어났는데 6시였다.
나는 그다지 저녁 생각이 없어서 남편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비비고 녹두 닭죽을 데우고 김치 만두를 찌고 김치랑 쌈배추를 꺼냈다. 인스턴트 나의 음식에도 잘 먹어주는 남편이 고맙다. 사실 그는 만두 킬러라서 불평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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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영화를 보기로 했다.
‘퍼펙트맨’을 보다가 도저히 계속 볼 자신이 없어서 끄고 다른 영화를 골라본다. 같이 보기 좋은 건 스릴러. ‘숨바꼭질’을 틀었다. 우리 앞에는 치즈케이크랑 우유, 과자랑 밀감이 놓여 있다. 퀘스트를 수행해나가는 것처럼 하나씩 하나씩 음식을 해치우는 우리. 그 와중에 영화는 왜 이리 으스스한지. 밀감을 까먹다가도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남편 손을 꼬옥 잡으면서 봤다. 둘이서 얼마나 세게 잡았으면 손이 아프다 아파. 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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