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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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월요일,
월요일이 쉬는 날이라니. 오예.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되는 쉬는 날. 차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시작했던 명절을 잘 끝났다. 이 정도면 무리 없이 잘 지나갔다며 서로 만족스러워했다. 평화로운 휴일엔 역시 우리 집이다. 토독토독 빗소리, 따뜻한 장판과 이불, 조용한 우리집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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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8시 반에 일어났다.
거실에는 계속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목공놀이를 하는 줄 알았는데, 빨래를 널어놓고 셔츠를 다리고 있다. 이제 목공놀이를 할 거라고 한다. 슬금슬금 톱질하는 남편 옆에서 나무 조각 몇 개를 잡아주고, 수다를 떨고 폰을 가지고 놀았다. 어제 합천에서 딱지치기를 하고 받아 온 가래떡, 쫀디기랑 쥐포를 구워서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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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컴퓨터를 하고 졸음이 쏟아졌다.
앉아서 졸다가 쇼파에 잠깐 널브러져 있지 않고.. 두 시간 넘게 낮잠을 잔 것 같다. 기계 소리에도 꿈쩍하지 않고 잘 자는 이숭이. 혹시라도 추울까 봐 남편이 담요를 덮어줬다. 따뜻하니 잠이 더 잘 오잖아. 이상하게 눈이 잘 안 떠진다. 정신 차리려고 앉아있다가도 또 꾸벅꾸벅. 일어나라 용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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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훔쳐온 밀감이랑 레드향을 먹으면서 잠을 깼다.
쌀밥을 안치고 저녁 준비 시-작. 통영에서 가져온 음식을 꺼내서 상을 차렸다. 튀김은 에어프라이어에 넣어서 데웠더니 바삭바삭 식감이 더 좋아졌다. 생선을 뜯어먹고 쥐포튀김, 고구마튀김을 열심히 뜯는 저녁시간.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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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정리를 하고 나서 남편이 커피 한 잔을 내려줬다.
따뜻한 디카페인 커피랑 배. 사각사각 달달한 배를 먹으면서, 쓴 커피를 마시기를 반복했다. 오랜만에 보는 영화. 오늘은 ‘부당거래’를 봤는데 점입가경형 내용에 둘 다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아무튼 휴일에 보는 영화는 더 재미있고 더 여유롭고 그렇다. 내일은 뭐하고 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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