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7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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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월요일,
효소 디톡스 D+5.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하는 일은 쑥대머리로 거울 앞에 가서 달라진 게 있는지 확인하기. 이런 거에 너무 기대하지 말자고 해놓고선, 처음 해보는 디톡스에 은근히 아니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체중계가 없어 숫자를 보진 못 해도 내 몸집의 부피가 줄어든 것만 같다. 살 빠진 걸까?????.
남편은 출근을 했고 나는 집을 지켰다.
오랜만에 비가 많이 내린다. 비랑 어울리는 음악, 노래를 들으면서 흥얼거리는 월요일. 바람은 어찌나 세차게 불던지, 태풍이 오는 줄 알았다. 밥도 물이랑 효소, 간식도 물이랑 효소. 틈틈이 마시며 틈틈이 화장실에 가서 비웠다. 아직까지 비울 게 남아 있나... 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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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퇴근을 했다.
평소처럼 집에 왔는데 저녁밥을 안 해도 되니까 몹시 널널하다. 각자 병에 효소랑 물을 타고 영화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을 봤다. 어우, 스케일 엄청나고 정신없이 흘러가는데 그냥 그냥 볼 만했다. 혼을 쏙 빼놓는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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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많이 밝아졌다.
어젯밤 미싱 작동이 되는지 연구를 하더니, 구멍 난 내 티셔츠를 해결해줬다. 아마 거기서 즐거움을 찾은 것 같다. 그 영향이라고 믿는다. 확실히 어제보다는 기운을 많이 차린 듯하다. 발가락 까딱까딱이며 폰에 집중하고 있다. 주말에 엄청나게 힘들었는데 5일 차 우리는 조금씩 적응을 해나갔다. 아마 현실을 받아들인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내일도 괜찮아지기를. 우리의 힘으로, 함께의 힘으로. 그나저나 비엔나 소세지가 너무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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