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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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일요일,
토요일 시네마 오픈.
나란히 앉아서 보는 영화 ‘아워 바디’.
남편은 이 영화를 개봉할 때부터 보고 싶어 했다. ‘박열’에 나오는 배우 최희서가 주인공이다. 어떤 희망도 없이 지내다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다. 괜히 달려보고 싶은, 운동을 하고 싶게 만들었다. 밖에 나가고 싶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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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전에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나와 뽀송뽀송한 모습으로 일요일을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한 하루. 짧아진 머리 덕분에 감는 거랑 말리는 속도가 확 줄었다고 좋아하는 남편이었다. 그는 주말마다 토스트가 먹고 싶은가 보다. 둘 다 자연스럽게 부엌으로 갔다. 이른 시간에 시작하는 브런치 타임. 재료들을 켜켜이 쌓아 올린 토스트, 부지런히 만든 얼음 덕분에 아이스커피도 만들었다. 완성되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려도 맛은 좋았다. 헤헤. 영화는 ‘작은 아씨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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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이십 분, ‘빨간 머리 앤’ 5화.
사부작사부작 목공놀이, 정리정돈, 몇몇 겨울옷과의 헤어짐, 손톱 발톱 깎기, 빈둥빈둥 노는 시간들, 종종 바라보는 바깥세상, 갑자기 딸기 파티까지 열었다. 남편은 새콤한 딸기 주스, 나는 달달한 딸기 라떼를 만들어 본다. 열심히 갈고 신나게 후루룩거리기 바쁜 두 사람은 오후도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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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돌아오는 밥시간.
메뉴는 파스타와 부추전이었는데, 통닭을 시키기로 했다. 이럴 땐 생각이 통하는구만. 우리가 좋아하는 처갓집 양념통닭 구구 두 마리 세트. 간장이랑 후라이드와 콜라로 저녁을 해결했다. 영화 ‘공범’을 보면서 닭다리를 뜯는 일요일 밤. 이렇게 주말이 지나간다. 안녕. 그나저나 오늘따라 바깥에 사람들이랑 차가 많이 보였다. 꽃이 흐드러지게 핀 거 아는데.. 날 좋은 거 아는데.. 엉덩이가 들썩들썩 나가고 싶은 마음을 잘 붙잡아 봅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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