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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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수요일,
효소 디톡스 D+7,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거울 앞으로 출동했다. 얼굴이 작아진 것 같기도 하고, 몸집이 조금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디톡스가 끝나고도 요요가 적당히 와야 할 텐데. 흐흐. 아직 청바지가 나를 버거워하고 있지만, 단추를 잠갔다. 오예, 들어간다 들어간다!!!! 나중에는 모르겠고 지금 당장은 좋다!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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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89일차.
오늘도 맨 먼저 도착해서 몸을 풀었다. 여름이라 그런지 수강생들이 많아졌다. 요가를 해보면,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때그때 해야 할 동작을 하기 바빠서 잡생각도 없다.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 하고 싶을 뿐. 헉헉 거릴 정도로 열정을 태웠다. 어제보다는 덜 삐걱거리는 듯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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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자마자 씻고 세탁기를 돌렸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서 상쾌해지는 기분, 안경알을 닦은 것처럼 저 멀리 보이는 산 모양이 깨끗하게 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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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주에 출장을 다녀온 남편.
오이랑 당근을 썰어서 챙겨갔었는데 안 먹어도 괜찮았는지 들고 간 그대로 다시 들고 왔다. 원래 약속대로 내일부터 보식을 할 거라고 한다. 그 와중에 나는 단식을 조금 더 해볼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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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테 매달려 인사를 했다.
질척거리는 내가 좀 부담스러운 것 같지만, 나는 강아지처럼 꼬리 오백 번을 흔들고 남편을 반겼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영화를 본다. ‘오피스’... 너무 갑자기 끝났지만 전반적으로 긴장을 계속하면서 봤다. 으아, 무서워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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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다..
여전히 먹을 게 생각나고, 그냥 다 먹고 싶다. 왕뚜껑, 햄버거, 샌드위치, 감자튀김처럼 몸에 해로운 것들도 생각나고, 그냥 밥이랑 김치만 있어도 충분할 것 같다. 커피가 마시고 싶긴 한데, 물 같은 건 그만 먹고 싶기도 하고.... 디톡스 끝나기만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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